[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나는 솔로(SOLO)’ 제작진의 일부 콘텐츠 유료화 계획 후폭풍이 거세다.

SBS 플러스, ENA를 통해 송출 중인 예능 ‘나는 솔로’의 제작사 촌장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튜브 멤버십 개설 소식을 전했다.

월 이용 금액을 7990원으로 책정, 가입자에 한정해 촌장 유튜브 라이브 방송 실시간 스트리밍 시청, ‘나는 솔로’ 미방송분 시청, 촌장 오리지널 콘텐츠 시청 등의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알렸다.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니만큼, 제작진 입장에서는 멤버십에 대한 높은 관심과 가입자 유입 예상했을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예상한 방향과는 다른 전개가 펼쳐졌다. 유료화 소식을 전하자마자, 해당 게시글의 댓글란이 ‘비판’으로 도배됐다.

“돈독” “장삿속” “시청자를 바보로 아는 행위” 등을 넘어서는 날선 표현들이 등장했다. 수익 창출을 생각하기 전 콘텐츠의 질을 향상시킬 궁리를 하라는 뼈 있는 조언이 줄을 이었다.

댓글을 남긴 일부 시청자들은 열 명 남짓의 출연자들에게 각 100만 원씩을 출연료로 지급하고, 장소도 대체로 협찬을 통해 마련하는 등 그리 큰 제작비를 들이지 않으면서, 콘텐츠마저 유료로 공개하겠다고 하는 제작진에 불편을 드러냈다.

화제를 모았던 돌싱특집 2기, 16기 기준으로 25만 명이 접속했을 정도로 라이브 방송이 인기를 끄는 것은 맞지만 그만큼의 퀄리티를 갖추진 못했단 혹평도 이어졌다.

전문 진행자가 아닌 남규홍 PD가 진행을 맡고 있을 뿐더러 화면과 음향 상태가 그리 매끄럽지 않게 흘러가는 방송이라는 점, 과거 서버 이상 등을 이유로 라이브 방송 전 시작 시간이 미뤄졌다는 점 등도 유료화에 부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또 다른 시청자들은 SBS 플러스나 ENA 채널 전체를 시청하는 구독료가 7990원으로 책정돼도 가입을 망설일 판에 단일 프로그램 멤버십 가입료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지난해, 남규홍PD가 ‘나는 솔로’를 촬영하며 느낀 점을 에세이로 펴낸 서적 ‘사랑을 보았다’를 이 프로그램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홍보했던 점을 언급하며 방송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변질돼 가고 있단 우려를 내놓는 시청자도 있었다.

결국 제작진은 이런 비판 의견을 수용해 유료 멤버십 운용을 잠정 보류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지난 6일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부정 여론이 우세하다. 이틀 사이 가입한 누리꾸들에게 제공한다는 소정의 기념품이 “남규홍 PD의 서적이 아니냐”는 조롱 섞인 댓글도 눈에 띈다.

시청자들은 “멤버십 가입을 해서라도 보고 싶고, 봐야만 할 콘텐츠를 만드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촌장엔터테인먼트가 시청자의 바람을 읽고, 원조 데이팅 예능 프로그램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나는 솔로'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