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승승장구할 것만 같았던 '눈물의 여왕'에 제동이 걸렸다. 허술해도 너무 허술한 보안을 지닌 재벌가의 모습 때문인데, 이를 본 시청자들은 아무리 역경이 필요하다 해도 이번 일화는 너무 억지스럽다며 전개에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2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6회에서는 서로를 향한 사랑을 확인한 것도 잠시, 관계에 균열이 찾아온 백현우(김수현)와 홍해인(김지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윤은성(박성훈) 일당은 백현우-홍해인 커플이 집을 비운 사이 CCTV 정비를 명목 삼아 홍만대(김갑수) 일가의 저택에 잠입, 백현우의 방을 뒤졌고 이를 통해 그가 홍해인과 이혼을 준비하고 있던 사실을 발견했다. 또 홍만대 방에 심어놨던 도청기의 수신기를 몰래 백현우의 사무실에 숨겨놔 그에게 누명을 씌우는 데도 성공했다.

그동안 백현우의 조언이라면 뭐든 '오케이'라 할 정도로 그를 신뢰하던 홍만대 일가는 이번 사태로 인해 사위를 의심하게 됐고, 홍해인 역시 이혼을 고민했던 남편에 실망해 등을 돌렸다. 결국 백현우는 홍가는 물론 아내에게도 버림받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이런 극적인 전개에 힘입어 '눈물의 여왕' 6회는 기존의 최고 성적 13.0%(4회, 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보다 1.1%P 높은 14.1%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데 성공했다. '오늘의 티빙 톱20'에서도 1위에 수성하며 여전한 화제성을 증명해냈다.

다만 시청자들의 평가 면에선 엇갈리기 시작했다. 백현우가 위기에 처하는 과정이 너무 억지스럽다는 이유다. 아무리 그레이스(김주령)를 믿는다 하더라도 한 시간의 CCTV 정비 기간 동안 아무런 경비도 없었다는 게 우선 첫 번째 문제이고, 의심되는 정황이 정비 이후 곧바로 발견됐는데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는 재벌가의 모습도 허술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실제로 홍해인은 가족들에게 "다들 바보냐"라는 대사를 내뱉었을 정도. 또 백현우에게 "치료 끝날 때까지 가족들 전화받지 말라"며 자신의 휴대전화도 꺼놓고 있던 홍해인이 돌연 백현우를 눈앞에 두고 전원을 킨 점도 시청자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다. 결말을 정해놓고 이로 향해가기 위해 억지로 짜 맞춘 듯한 전개가 결국 공감을 자아내지 못했고, 호불호 갈리는 평가를 낳게 됐다.

재벌가를 허술하게 묘사했다는 평가는 지난 5회에서도 등장했다. 일례로 재벌가치고 귀가 너무나 얇다는 점과 어떤 일을 결정함에 있어 어떤 주의도 하지 않는다는 게 심기를 건들였고, 고아원 출신 윤은성과 천다혜(이주빈) 단 두 명이 홍만대 가문을 장악했다는 점 역시 계속해 몰입을 방해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눈물의 여왕' 오픈톡과 공식 영상 댓글란에는 백현우와 홍해인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면서도, 전개에 대해선 비판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7회 예고편에는 백현우에 경고하는 홍해인과, 그의 옆자리를 차지하려는 윤은성의 모습이 담기며 팬들의 속을 답답하게 하고 있는 중이다. 이제 막 반환점을 앞둔 '눈물의 여왕'이 후반부부터는 속 시원한 전개로 실망한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눈물의 여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