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코미디언 송은이의 소속사 미디어랩시소가 하루가 달리 몸집을 불리고 있다. "유재석이 초라한 회사(안테나) 갈 줄 알았으면 내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을 텐데"라고 농담한 게 고작 1년 반 전인데, 그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규모가 커진 것. 이젠 배우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발을 넓혀가고 있다.

미디어랩시소는 송은이가 2019년 4월 설립한 연예 기획사. 시작까지만 하더라도 신봉선만 소속되어 있는 작은 기획사였지만, 유재환, 김신영 등 지인들을 중심으로 점점 소속 아티스트가 늘어나더니 어느새 셀럽파이브(송은이, 신봉선, 김신영, 안영미) 멤버들을 보유한 작지 않은 소속사로 발돋움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다른 기획사가 배우나 가수, 혹은 예능인 중심으로 소속 아티스트를 채우는 것과 달리, 미디어랩시소는 5인조 걸그룹 퀸즈아이(Queenz Eye)를 데뷔시키거나 영화 감독 장항준과 전속 계약을 맺기도 하며 경계없는 파격적인 영입에 임했다. 심지어 최근엔 프로파일러 권일용, 스타 작가 김은희를 불러들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엔 배우와도 전속 계약을 채결하며 영역을 더 넓혔다. 키이스트 시절부터 무려 13년간 동행해 온 신제광 매니저(현 아이디어뮤직엔터테인먼트코리아 대표)와 결별한 봉태규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 것. 2일 소속사 미디어랩시소는 "봉태규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활동에 있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라고 밝혔다. 송은이는 SBS 예능 '당신이 혹하는 사이' 등으로 봉태규와 호흡을 맞춘 바 있는데, 이를 인연으로 이번 동행까지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미디어랩시소는 신봉선, 안영미, 장항준, 권일용, 김수용, 퀸즈아이, 김은희, 봉태규 등 이례적으로 코미디언, 배우, 작가, 감독, 프로파일러, 가수까지 모두 보유한 소속사가 되었다. 그야말로 출연은 물론 자체 콘텐츠 제작 능력까지 모두 보유한 멀티 엔터테인먼트사로 확장된 것이다. 4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좁은 회의실과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던 작은 회사였지만, 3년 만에 신사옥으로 이사하는 등 멈춤 없는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무조건적인 확장이 좋은 건 아니다. 일단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우려점이다. 배우 전문 소속사의 경우 시나리오를 받고 이를 검토하는 인력이 있고, 가수 전문 소속사는 디렉팅을 담당하는 프로듀서가 있는 등 각각의 강점이 있는 편인데 이렇게 영역이 다채로울 경우 제대로 된 시너지를 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 자칫하면 과유불급의 상황에 놓일 수도 있다.

다만 아직까진 그저 기우에 불과하다. 또 이미 송은이는 소속사 아티스트들의 제2의 전성기를 열어주는 등 대표로서 탁월한 역량을 보여준 바 있기에 그가 배우와는 또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기도 하다. 무시무시한 확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미디어랩시소의 다음 행보가 과연 어떤 모습일지, 모두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봉태규 인스타그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