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코미디언 김병만이 사업용 조종사가 되기까지의 고충에 대해 털어놨다.

김병만은 최근 서울 강서구 마곡동 티브이데일리 사옥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연예인 최초, 사업용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소감에 대해 전했다.

필기시험은 3년여간, 무려 31번을 봐서 합격을 일궜다. 그는 "자가용 5과목, 사업용 5과목, 계기 비행, 무선통신사 4과목 등 총 15과목을 봤다. 시험 자체가 굉장히 어려웠다. 전 학교 다닐 때 공부를 안 했다. 그래서 벽에 많이 부딪쳤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외국에서 시험 볼 때는 쉽게 얘기해서 '윙 루트(wing root)'라고 하면 그거 하나로 끝나는데, 한국은 그거에도 '윙 루트' '날개 뿌리', 한자로 '익근' 세 가지 말이 있다. 문제가 섞여서 나오니 혼란스러웠다"라고 말했다.

또한 비행 연습을 해야 하는 주 장소가 뉴질랜드이다 보니 의사소통도 걸림돌이었다. 그는 "일단 비행 용어는 아니까 뉴질랜드에 이착륙 연습을 하러 갔었는데, 비행을 하고 내려오면 도망을 가곤 했다. 생활 영어에 약하다 보니 누가 말을 걸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다. 몸소 부딪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든 그였다. 그는 "일부러 가서 부딪치고 이야기하다 보니 지금은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영어로 장난을 치기도 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김병만, 뉴질랜드 파일럿 피터 매쿰

김병만은 지난 2018년 첫 비행을 시작했다. 5년여간의 갈고닦은 비행 실력은 최근 MBN 예능프로그램 '떴다! 캡틴 킴'을 통해 여실히 뽐내고 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선보인 고난도의 편대비행은 시청자들의 감탄을 자아낸 바.

김병만은 자신의 비행 실력에 대해 "아직도 초보자"라고 말하지만, 그와 함께 비행에 참여하고 있는 현지 파일럿의 평가는 달랐다. 경력 27년의 뉴질랜드 국제선 여객기 기장이자, 비행 교관인 피터 매쿰은 김병만의 비행 실력에 대해 한치의 고민 없이 "너무 잘한다. 놀라울 정도"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피터 매쿰은 "김병만이 랜딩을 하고 오면, 장난 식으로 '그 비행기 다시 쓸 수 있겠다'라고 한다.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김병만은 항상 원하는 곳, 지정한 곳에 랜딩을 정확히 잘한다"면서 "코미디언은 대처 능력, 순발력이 좋아야 하지 않냐. 비행 역시 순발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코미디언과 비행은 잘 맞는다. 그런 점에서 김병만을 높이 산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병만의 비행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떴다! 캡틴 킴'은 매주 토요일 밤 9시40분, MBN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한길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