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유발 ‘악마들’ [씨네뷰]
2023. 07.05(수) 08:00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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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재밌자고 봤는데 되려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게 없는 ‘악마들’이다.

5일 개봉된 영화 ‘악마들’(감독 김재훈)은 검거의 순간 서로의 몸이 바뀐 희대의 살인마 진혁(장동윤)과 형사 재환(오대환), 둘의 대결을 그린 바디체인지 액션 스릴러다.

일단 영화의 시작부터 과하다. 괴상한 분장을 하고 사람의 신체를 자르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진혁은 무섭기보다는 어딘가 엉성해 보이고 모자라 보일 정도로 모든 것이 과하다. 거기에 신체를 자르는 부분이 여과 없이 스크린에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특히 진혁의 일당들이 살인 장면을 스너프 필름으로 만들어 파는 등의 설정들은 자극을 위해 고민 없이 가져온 티가 팍팍 난다. 진혁이 얼마나 잔인한 인물인지를 설명하기 위한 장치라고 해도, 필요 이상으로 기괴해 오히려 설득력을 잃는다.

또한 바디 체인지라는 판타지적인 요소에 어쭙잖게 과학적인 이유를 끌고 와 반전을 노리다가 개연성까지 함께 잃었다. 반전을 위한 설명조 장면들이 늘어지면서부터 영화는 급격히 개연성을 내 다 버리고 대환장 잔치를 벌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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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조사 없이 반전을 위해 제멋대로 경찰, 국과수를 묘사하는 부분에서는 화가 날 지경이다. ‘악마들’만 보면 경찰과 국과수는 제 기능을 못하는 허접들의 집단이다. 경찰과 국과수에 대한 사전조사를 했는지 의문이 들정도로 캐릭터 설정이나 전개가 엉망이다.

이 정도 되면 배우들의 연기라도 믿고 봐야 할 텐데 그마저도 실패다. 특히 이번 작품으로 처음 악역에 도전한 배우 장동윤은 그야말로 처음 도전한 사람 같은 연기력을 보여준다. 맞지 않은 옷을 입은 티가 역력할 정도로 배역에 완벽히 몰입하지 못한 모습이다. 미간을 찌푸리며 소리만 지른다고 악인처럼 보일리 만무하다.

여타 작품에서 신스틸러로 맹활약했던 오대환도 이번 작품에선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다. 존재감이 영화의 기괴함에 먹힌 모양새다.

연출도, 스토리도, 소재도, 연기도 무엇하나 기대어 볼 수 없다. 보고 나면 스트레스 게이지만 오르게 하는 ‘악마들’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악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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