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계정공유 제한 초읽기…'더 글로리' 열풍 끝나도 괜찮을까 [이슈&톡]
2023. 03.20(월) 13:33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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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OTT 플랫폼 넷플릭스가 광범위한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에 나서기로 예고한 1분기가 끄트머리에 다다랐다. 이번 조치에는 대한민국도 명단에 들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가운데, 대중의 반발이 거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그동안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반대하기보단 장려하는 쪽에 가까웠다. '사랑은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것(Love is sharing a password)'이라는 문구를 통해 이용자들끼리의 자유로운 계정 공유를 독려했을 정도. 덕분에 이용자들은 영화 티켓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방대한 고품질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었고, 넷플릭스는 팬데믹 기간 동안 수 천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며 전 세계 1위 OTT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

하지만 정상 자리를 꿰찬 뒤부턴 변심이 시작됐다. 2021년부터 광고 요금제 도입, 계정 공유 제한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오더니 지난해부터 이 두 가지 조치에 대한 테스트가 진행됐다. 이미 일부 남미 국가에서 시범적으로 계정 공유 행위를 단속하고 있는 중으로, 만약 같은 집에서 사는 거주자가 아니라면 이용자들은 1인당 3달러 정도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계정 공유가 가능할 때 한 달에 5달러면 이용이 가능했다면, 이젠 8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이 금액 그대로 한국 시장에 도입된다면 구독자가 내야 할 금액은 4250원에서 8~9000원 정도로 인상된다.

넷플릭스는 실제로 계정 공유 제한 지역을 확대할 것이라 예고하기도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2023년 1분기 후반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광범위하게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조치를 취하는 데에는 수익 부진이 유력한 이유로 꼽힌다. 작품당 적게는 백여억 원, 많게는 수천 억 원을 쏟아붓고 있는데 코로나19 상황이 끝나며 신규 구독자 유입 속도는 줄어들었기 때문. 더욱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선포한 러시아 내 서비스까지 중단한 탓에 넷플릭스는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수가 감소하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게 됐다.

물론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제한 조치를 실시하려는 이유는 납득이 된다.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장사를 계속할 수도 없는 노릇. 다만 대중의 반응은 대부분 싸늘하다. 월 9000원, 년 10만8000원의 적지 않은 금액을 낼 정도로 넷플릭스의 매 콘텐츠가 가치 있진 않다는 이유다. 일례로 지금은 '더 글로리'로 폭발적인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넷플릭스이지만, '연애 대전' '더 패뷸러스' '글리치' '썸바디' 등 전작들은 큰 관심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아쉬운 완성도로 실망감을 선사했다. 때문에 많은 구독자들이 구독을 유지하기보단 볼만한 콘텐츠가 나올 때만 구독을 재개하는 걸 고려하고 있다.

더불어 넷플릭스의 변심에 구독자들은 큰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계정 공유를 장려하던 이들이 입장을 바꿔 이 같은 조치를 내리고 있기 때문. 전 회차를 한 번에 공개하던 초반과 달리, 구독자 수 유지를 위해 파트1과 파트2로 나뉘어 시리즈를 공개하는 지금의 방식도 구독자들 사이에서 반발을 일으키고 있다.

이처럼 넷플릭스의 최근 행보에 대한 구독자들의 반응은 차갑고 날이 서있다.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지역 확대를 예고한 1분기 후반이 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 글로리' 열풍은 파트2가 공개된 지 1주일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식어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넷플릭스가 예고대로 계정 공유 유료화 조치를 강행할지, 아니면 부정적 반응을 의식해 잠시 결정을 미루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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