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일타 스캔들'에서 입시 전쟁 속 모성애 연기를 펼친 배우 전도연, 실제 엄마로서의 모습은 어떨까.

전도연은 최근 티브이데일리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5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일타 스캔들'(극본 양희승·연출 유제원)과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일타 스캔들'은 사교육 전쟁터에서 펼쳐지는 국가대표 반찬가게 열혈 사장 남행선과 수학 일타 강사 최치열(정경호)의 달콤 쌉싸름한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전도연은 국가대표 핸드볼 선수 출신이자 현재는 딸 같은 조카, 남동생을 건사하기 위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가장 남행선 역할을 맡아 특유의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냈다.

극 중 남행선은 조카 남해이(노윤서)를 딸처럼 키우며 학부모들의 치열한 입시 전쟁을 몸소 겪게 된다. 수학이 약한 해이를 위해 일타 강사 최치열의 강의를 들으려 줄을 서던 중 일련의 사건으로 최치열과 로맨스를 펼치고, 이 과정에서 스캔들이 터지며 학부모들의 등쌀에 시달리기도 한다.

실제로 중학생 딸을 키우고 있는 전도연은 "나는 남행선 같은 엄마"라고 말문을 열었다. "어찌 보면 서툰 엄마다. 엄마로서 무언가를 잘하고 싶은데, 엄마로서 어디까지 참견해야 하는지, 아이에게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가 정말 어려운 거 같다. '내가 이래도 되나?'라는 생각을 매번 한다"라며 "이제는 아이가 크면서 자아가 생기고 하다 보니 친구 같이 지내려고 하는 경향이 크다"라고 말했다.

tvN 일타 스캔들, 전도연

전도연은 "고등학교 입학이 내년이다. 입시가 현실로 다가왔다"라며 '일타 스캔들' 속 입시 전쟁을 바라보는 소회가 남달랐다고 이야기했다. "이 이야기가 작가님이 아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 입시 커뮤니티에 들어가며 본 것들을 모티브로 했다더라. 촬영하면서 '진짜 이래요?'라고 계속 물었는데, '진짜 그렇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라며 "어쨌건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건 자신이고, 제가 해 줄 수 있는 건 한계가 있다. 아이가 스스로 어떻게 살지를 결정했으면 좋겠다. 대학도 아이의 선택이라고 생각하고, 꼭 아이가 정해진 어떤 길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다.

전도연은 극 중 남행선처럼 현장 강의 앞자리를 맡기 위해 선뜻 '오픈런'을 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 "제가 공부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아이의 학업에는 관여할 수 없지만, 도움을 요청하거나 어느 학원을 다니고 싶다고 이야기하면 해줄 수 있다"라며 "만약 1등을 한다면 줄을 서줄 수 있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개인적으로 자리는 성적과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그 자리에서 얼마나 집중하고 그 이야기를 듣는지가 중요하지, 앞줄 뒷줄이 중요한가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도 전도연은 "제 딸도 공부를 곧잘 한다. 성적이 많이 올랐고, 무엇보다도 엄마가 강요하지 않아도 스스로 보완점을 생각해 공부를 하려 한다"라고 말하며 자식 사랑을 드러냈다. 그는 "항상 아이에게 '네가 생각하는 최선이면 된다'라고 이야기한다.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나한테 최선이었다고 하면, 등수는 중요하지 않은 거 같다"라고 말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매니지먼트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