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막상 마음먹기 쉽지 않은 그 최선들이 쌓여 지금의 배우 차은우를 있게 했다. 과거에도, 지금도, 앞으로도 최선의 시간들로 배우의 길로 나아가겠다는 차은우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연출 배종)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 판타지 액션 드라마로, 차은우는 극 중 최연소 구마사제 요한을 연기했다.

만화책애서 방금 튀어나온 것 같은 순정 만화 비주얼의 차은우가 거친 액션과 깊은 감정선을 소화해야 하는 ‘아일랜드’에 도전했다. 전작들보다 어쩌면 해내야 하는 것들이 많았을 텐데 차은우는 왜 ‘아일랜드’를 선택했을까. 차은우는 이에 대해 “장르적으로나 캐릭터적으로 새롭게 시도해보고 싶은 작품이었다. 그래서 ‘여신강림’ 촬영하고 있었을 때부터 계속 기다리던 작품이었다”라고 말했다.

특히 배우 김남길, 이다희, 오광록 등 잔뼈 굵은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 차은우가 ‘아일랜드’에 강하게 끌린 이유였다. 차은우는 “선배님들과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배님들은 캐릭터에 어떻게 접근하시고,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어떻게 호흡하는지 지켜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요한 캐릭터가 지닌 매력도 한몫했다. 최연소 구마사제인 요한은 MZ 세대답게 구마의식을 할 때도 자신이 좋아하는 K팝을 들으며 할 정도로 자유분방 하지만, 그 이면엔 유년 시절의 상처와 트라우마를 지닌 인물이다. 차은우는 다양한 요소들을 지닌 요한에 끌렸고, 사제복을 입기로 결심했다.

차은우가 요한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중점을 둔 부분은 원작을 생동감 있게 드라마에 옮기는 것이었다. 차은우는 “원작 속 요한을 드라마화했을 때 생동감 있게 표현하려고 신경 썼다”면서 “원작에 착안을 해서 귀걸이를 착용하고 싶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원작에서 가져올 건 가져와서 잘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은우는 요한만의 구마의식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구마의식을 할 때 헤드셋을 착용하고 K팝 음악을 듣는 설정을 넣는 등 기존 사제들과는 다른 요한만의 색깔을 보여주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준비를 했다고 했다.

액션 신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차은우는 “무술 감독님에게 액션을 배우면서 요한이가 어떻게 액션을 할지 실제로 몸을 쓰면서 연습했다. 촬영장에서도 시간 날 때마다 연습했다”라고 말했다.

차은우는 요한이 정염귀가 된 형 찬희(최태준)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차은우는 “그 신은 요한에게 가장 중요한 신이라고 생각했다. 가장 걱정이 많았던 신이고, 촬영하는데 쉽지 않았다”라고 했다.

이어 차은우는 “요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10년 만에 만난 형을 내가 죽여야 하는 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니지 않나. 요한의 입장에서는 말료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절망적인 상황이다. 시나리오 읽을 때도 그 장면에서 눈물이 났다”면서 “그래서 고민도 정말 많이 했다. 그 신 찍고 속이 허했다. 감독님도 모니터를 보시면서 눈물을 흘리시고 있더라. 감사했다. 여러모로 힘이 들었고 요한이에게 가장 소중했던 신”이라고 했다.

차은우가 ‘아일랜드’를 하고 싶었던 큰 이유 중 하나인 선배 배우들과의 협업은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 차은우는 “남길 선배님이랑은 촬영 들어가기 전부터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준비를 했다”면서 “남길 선배님이 어떻게 캐릭터를 준비하고 연기에 임하는지 옆에서 보면서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했다. 김남길뿐만 아니라 각자의 스타일대로 현장에 임하는 선배 배우들의 모습은 지금도 차은우에게 큰 자양분으로 남았다.

‘아일랜드’는 파트 1이 모두 공개됐고, 지난 24일부터 파트 2의 여정을 시작했다. 차은우는 파트 2 관전 포인트로 “파트 2에서는 요한의 내적 갈등이 생긴다. 자신은 신의 뜻을 따르며 신의 권능을 행한다고 생각했는데 왜 신은 형을 버렸지에 대한 내적 갈등 등이 쌓인다. 그 고민을 통해서 요한은 더 성장하게 되고, 더 큰 싸움으로 나아가게 된다”라고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좋게 봐주시는 부분들에 있어서 너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런 거에 너무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요. 그냥 그때마다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할 뿐이죠. ‘아일랜드’를 시청자 분들이 보셨을 때 아쉬운 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아일랜드’와 요한이를 만나기를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커요. 얻은 것도 많고 배운 것도 많아서 뿌듯한 마음이에요.”

‘아일랜드’로 연기에 대한 호평을 듣기는 했지만, 차은우는 아직 대중들에게 연기력으로 완벽하게 설득한 것은 아니다. 앞선 작품들마다 부족한 연기력으로 질타를 받았고, 그 시간이 쌓여 만든 편견은 차은우가 배우의 길로 나아가야 할 때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차은우는 “그런 반응들에 대해서 겸허하게 받아들인 건 받아들인다. 저는 제가 더 잘하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담담히 말했다.

부정적인 감정에 매몰되기보다는 그때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 차은우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들 모두 그의 최선이었다. 차은우는 “저는 매 작품마다 최선을 다했다. 그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다. 어디에 갇히거나 가로막혀 있는 것보다는 지금까지 오면서 저에게 쌓여있는 것들로 그때마다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험을 자양분 삼의 최선의 한계점을 높여나갈 차은우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목표요? 당장 내일도 어떻게 될지 모르지 않나요? 물론 욕심은 있지만, 저는 구체적으로 목표나 계획을 생각하는 편은 아니에요. 어느 목표를 정해놓고 가면 제가 지치더라고요. 차근차근 하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 곳에 제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나아갔을 때 많은 분들이 ‘이 친구 괜찮네’ ‘멋있네’라고 바라봐주신다면 뿌듯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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