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진지희 김유정 정소민 원진아 등 안방극장에서 활약해 오던 배우들이 잇따라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연극 데뷔에 나선 이들의 행보에 공연계에도 새 바람이 불고 있다.

여배우 연극 러시의 시작을 알린 것은 진지희였다. 진지희는 지난해 12월 개막해 2월 5일 폐막한 연극 '갈매기'를 통해 데뷔 이래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했다. '갈매기'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극작가 안톤 체홉의 희곡을 원작으로, 비극적인 사랑과 처절한 갈등, 인간 존재의 이유와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내용을 다뤘다.

진지희

진지희는 배우 지망생인 니나 역을 맡아 열연했다. 니나는 사랑도, 아이도 잃고 삼류 배우로 전략하는 젊은 여인으로, 극 초반 펼쳐지는 순진한 모습부터 불 같은 사랑을 겪은 뒤 아이를 잃고 세상의 풍파를 겪은 후 변화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펼쳐내야 하는 역할이다. 진지희는 '펜트하우스'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이미 입증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첫 무대를 훌륭히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유정과 정소민은 1월 28일 개막한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출연 중이다.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해 '로미오와 줄리엣'이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을 바탕으로 ,1593년 런던에서 촉망받던 작가 셰익스피어가 연극 오디션에 남장을 하고 찾아온 귀족의 딸 비올라와 만나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김유정은 여주인공 비올라 역을 맡았다. 아역 배우 출신인 김유정은 드라마 '홍천기', 영화 '20세기 소녀' 등을 통해 활약을 펼치던 중 연극 무대를 선택해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김유정은 제작발표회를 통해 "평소 연극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커 출연을 결심했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실제 무대에서도 남장 여자 연기부터 드레스를 차려 입은 우아한 귀족 아가씨의 모습까지 폭넓은 연기를 펼쳐내고 있다.

김유정 정소민

정소민 역시 김유정과 같은 역할인 비올라를 연기 중이다. tvN 드라마 '환혼' 파트1 출연을 마친 후 연극 무대로의 나들이를 감행했다. 정소민은 "연극 무대는 꿈이었다. 오랜 꿈을 이 작품을 통해 이루게 돼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자신만의 색으로 빚어낸 비올라 캐릭터를 선보이며 호평을 받고 있다.

넷플릭스 '지옥', 쿠팡플레이 '유니콘'을 통해 활약한 원진아 또한 연극 무대에 선다. 3월 31일 개막을 앞둔 '파우스트'에 출연해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 괴테의 고전에 도전하는 것. 괴테의 인생 역작으로 꼽히는 '파우스트'는 주인공 파우스트가 악마 메피스토와의 영혼을 건 거래로 인해 펼쳐지는 이야기다. 원진아는 젊은 파우스트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고, 그 결과 가족과 자신을 모두 위험에 빠뜨리는 그레첸을 연기한다.

원진아

원진아 역시 그간 연극 무대를 꿈꿔온 바, "유인촌 박해수 등 노련한 선배들과 함께 고전을 만들어나갈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연극 대본을 한 번도 접한 적이 없었지만, 드라마나 영화와는 달리 무대에서 풀샷으로 보여지는 모습을 만들어 내고 대사의 정확한 의도와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연습 중"이라며 각오를 전했다. 이들의 무대 도전기가 봄맞이 준비를 하는 공연계에 새 바람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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