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가수 겸 배우 비가 연예기획사 레인컴퍼니 대표직에서 사임한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지라시에서 시작된 루머에 대해 법적 대응을 시사한 비는 또 다른 구설수에 휘말리며 몸살을 앓고 있다.

29일 레인컴퍼니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금일 한 뉴스 매체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내용의 기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비 씨의 레인컴퍼니 대표 사퇴설을 전면 부인했다. 비는 앞으로도 레인컴퍼니의 1인 수장직을 유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스타뉴스는 "비가 레인컴퍼니 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고, 자신이 제작한 그룹 싸이퍼 역시 다른 소속사가 관리하도록 권리를 넘기고 프로듀서로서만 남는다"고 보도했다.

사퇴설을 보도한 매체는 레인컴퍼니 소속인 신인 그룹 싸이퍼 역시 타 소속사로 이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레인컴퍼니 측은 이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당사는 싸이퍼 소속사 이전과 관련된 어떠한 내용으로도 논의한 바가 없음을 알려드리는 바"라고 설명한 것.

비가 "사실무근"이라고 소속사를 통해 선을 그은 만큼 싸이퍼 소속사 이적은 진행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다른 무엇보다 싸이퍼와 관련된 해명과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비가 소속사 수장으로서 또한 프로듀서로서 능력과 책임감을 평가 받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비는 직접 작사한 곡 '깡'이 누리꾼들 사이에 밈으로 유행을 타면서 사실상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비는 '깡'의 후광 효과를 활용해 싸이퍼의 데뷔를 알리며 적극 홍보했다. 홍보에는 이효리부터 당시 활동하는 인기 아이돌 대부분이 싸이퍼 안무 따라하기 영상에 참여했다.

하지만 비의 의지만큼 싸이퍼가 큰 화제성을 모은 것은 아니다. "사실무근"이라고 확언했지만 불과 데뷔 1~2년 만에 이적설이 보도됐다는 것은 비가 프로듀서를 넘어 소속사 수장의 역할과 책임을 끝까지, 온전히 다 해낸 것인지 고심할 필요가 있다.

비는 2017년 자신을 중심으로 한 소속사 제이튠캠프에서 이준, 천둥, 미르, 승호, 지오 등이 소속된 그룹 엠블랙 제작에 참여했다. 비가 본격적으로 '프로듀서' 타이틀을 단 것도 이 때다. 보컬부터 안무까지 엠블랙의 모든 것은 비를 오마주하는 듯 닮아 있었다. 비의 색이 그만큼 많이 투영된 그룹이었고, 덕분에 엠블랙은 '월드스타 비의 손에서 탄생한 아이들'이라는 화려한 타이틀로 데뷔 신고식을 치를 수 있었다.

엠블랙은 여러 활동과 화제성에도 불구, 내분에 시달리다 결국 해체됐다. 그 과정에서 일부 멤버들은 불화가 사실임을 암시하는 글들을 SNS에 남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엠블랙이 '제작 1호 그룹'이라며 열심히 홍보던 비는 이들의 갈등이나 이별에 어떠한 입장 표정도 하지 않았다.

엠블랙의 시작에는 적극 모습을 보였지만, 그 끝에서는 자취를 감췄던 비. 부디 싸이퍼는 끝까지 책임지길 바란다. 비의 이름을 믿고 가요계에 발을 디딘 싸이퍼가 엠블랙과 같은 길을 걷지 않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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