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순차적 군 입대 발표가 K팝 시장을 흔들어놓고 있다.

당장 방탄소년단을 주축으로 한창 물이 오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흥행 흐름이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이 나타난 상태다. 짧지 않은 ‘완전체’ 공백기로 인해 이들이 전세계 팝 음악 시장에서 낸 성과와 이를 통해 구축한 K팝의 위상, 국가 브랜드 이미지 등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관련 우려를 예상한 듯 국방부 등 관련 기관들 역시 앞다투어 입장을 내고 있다. 군 복무 중에도 공익·국익 차원에서의 행사에는 ‘완전체’로 참여할 수 있게 틈을 열어둔다거나, 방탄소년단 일부 멤버의 군 복무가 시작된 후에도 대중문화예술인의 병역 특례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방탄소년단의 단체 활동 공백은 예정돼 있었던 것이라는 의견과 함께, 오히려 이 공백이 K팝 시장에 미칠 긍정적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군 복무’라는 문구가 상징적이긴 하나, 이미 방탄소년단의 그룹 활동은 ‘휴지기’에 돌입한 상태였다. 일부 멤버들이 순차적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른 멤버들이 개인 활동으로 K팝 시장에 또 다른 바람을 불어넣을 수도 있다는 시각이 있다.

이는 방탄소년단 멤버 중 가장 먼저 솔로 활동을 시작한 멤버 제이홉이 일부 증명했다. 지난 7월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를 발매한 가운데, 앨범과 타이틀곡 ‘방화’(Arson)로 각각 미국 메인 차트 빌보드의 ‘빌보드 200’과 ‘핫 100’에 17위, 96위 진입이라는 성과를 냈다.

방탄소년단과 또 다른 색깔을 드러내며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받았고, 미국 대형 음악 페스티벌 등에 초청받아 그룹 활동 못지않게 K팝의 힘을 알렸다.

맏형으로 가장 먼저 군 복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진이 다음 솔로 주자로 유력한 상황이다. 이달 중 브릿팝 밴드 콜드플레이와 함께한 싱글이 발매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업계에 돌고 있다.

소속사 하이브(HYBE)의 박지원 대표이사(CEO) 역시 17일 주주서한을 통해 “단기적으로 2023년 상반기까지는 일부 멤버들의 개인활동들이 예정돼 있다”라고 밝힌 만큼, 멤버들이 솔로 활동을 통해 드러낼 음악성과 이 활동이 K팝 시장에 미칠 긍정 영향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

개별 활동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얼굴들의 등장 역시 방탄소년단의 ‘공백기’가 K팝 시장에 가져올 긍정 효과로 꼽히고 있다.

최근 빌보드 차트 등에서 선전 중인 그룹 스트레이키즈와 엔시티(NCT), 블랙핑크를 비롯해 하이브 레이블 내 있는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이 방탄소년단의 빈자리를 채워줄 K팝 첨병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존 그룹 외 신인 그룹들의 선전도 기대해 볼 만한 상황이다. 하이브에서 내년 4개 팀 이상의 신인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냈고, 다른 기획사들 역시 K팝 한류를 이끌 신인 팀들을 준비하고 있기 때문, 방탄소년단을 이어 K팝 시장을 흔들 새 얼굴의 탄생에도 세간의 이목이 쏠려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