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가수 현진영이 자신의 파란만장 인생사에 대해 털어놨다.

2일 방송된 실버아이티비 예능프로그램 '마성의 운세' 1회에는 가수 현진영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인생사를 들려줬다.

이날 현진영은 먼저 가수로 데뷔하게 된 사연을 들려줬다. "어릴 적 미군 부대에서 자라 흑인음악을 자연스레 접했고, 비보이로 먼저 활동하게 됐다"는 그는 "어느 날 이수만 선생님이 미국에서 '야한 여자'라는 곡을 만들어 오셔서 토끼 춤을 흑인들처럼 출 수 있는 친구를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이후 오디션을 보고 합격해 2년간 혹독한 트레이닝을 통해 90년에 데뷔하게 됐다"고 추억을 회상했다.

이어 "혹시 활동 중에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냐"라고 묻자 현진영은 "너무 많다. 그중에 특별히 기억나는 건 '사생팬'이다. 내가 자고 있던 집에 들어와선 내 옆 머리를 잘라갔다. 어쩔 수 없이 옆 머리를 밀어 모히칸 머리를 하고 방송에 갔다. 그랬더니 그게 유행이 되어서 이현도, 유승준 같은 후배들이 날 따라 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공연 전 날 새벽 공연에 몰래 침투해 대기실에서 자다가 이수만 선생님에게 발각된 팬도 있었고, 백혈병 걸린 딸의 아버지가 보내주신 편지도 기억난다. 춤 연습하면 땀이 많이 난다고 직접 수를 놓은 손수건을 편지와 함께 보내줬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생전에 병원 한 번 찾아가 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가 된다"라고 말했다.

연기자 출신 아내 오서운과의 러브스토리도 들려줬다. 현진영은 "연애와 결혼 포함해 올해로 22년 된 진짜 내 편이라 깊은 믿음이 있지만, 이젠 얼굴이 근처만 가더라도 꺼지라고 하는 현실 부부가 됐다"라고 웃으며 "나보다 돈을 더 잘 번다. 능력 있는 여자다. 근데 용돈을 안 올려주는 건 좀 그렇다. 10만 원만 인상해 주세요 여보"라고 해 모두를 폭소케 했다.

그런가 하면 현진영은 파란만장했던 인생사를 되돌아보는 시간도 가졌다. 현진영은 "지금 배우자랑 결혼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 없을 수 있다. 정말 결혼을 잘 했다"라는 무당의 말에 "내가 14살 때 어머니가 암 투병하시다 돌아가시고 공황장애, 우울증, 인성 인격장애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정신병을 앓았었다. 자살시도도 여러 번 했었다. 제가 공황장애로 정신이 온전치 않을 때였는데 와이프가 나랑 헤어질 거 아니면 정신병원 들어가라고 해 강제로 3년간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됐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끝으로 현진영은 "인생이 좀 파란만장했지만 앞으로는 가정경제에도 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능력 있는 와이프도 좋지만 지금 추진하는 일들이 내년엔 진짜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실버아이티비 '마성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