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세상 모든 관종과 짝퉁들을 위한 위로와 응원,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다.

8일 개봉되는 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감독 김진화·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는 열정충만 이미테이션 가수 연시내(오민애)와 엉뚱매력 관종 유튜버 짱하(이주영) 두 모녀가 전설의 디바를 찾아 나서며 펼쳐지는 동상이몽 로드무비다.

영화는 전설의 디바 윤시내가 콘서트를 앞두고 사라지면서 시작된다. 콘서트 무대에 오르기로 돼 있었던 연시내는 자신의 우상인 윤시내의 잠적에 충격을 받는다.

술에 취한 연시내가 윤시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본 딸 짱하는 조회수를 올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 모습을 촬영해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려 버린다. 짱하의 예상대로 연시내의 영상은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한다.

이후 연시내는 윤시내를 찾기 위해 길을 나서고, 조회수 올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짱하가 동행하면서 두 사람의 여행기가 이어진다.

이 동상이몽 여행의 명목은 '윤시내 찾기'지만 이야기의 초점은 연시내와 짱하 모녀다. 이를 위해 영화가 택한 전개 방식은 갈등과 화해다. 이미테이션 가수로서 오랜 시간 윤시내를 흉내 내며 살아온 짝퉁 연시내, 조회수를 위해서라면 어떤 관종 짓도 서슴지 않는 짱하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상처내기 바쁘다.

묵은 갈등에 새로운 마찰까지 더해져 마침내 두 사람의 감정이 폭발하게 된다. 감정의 폭발은 항상 짝퉁과 관종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던 연시내와 짱하가 본래의 모습으로 가장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게 만든다. 갈등이 폭발하고 나서야 왜 서로가 짝퉁과 관종이 될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된 두 사람이다.

이처럼 영화는 두 모녀의 여행기를 통해 짝퉁과 관종들에 대한 위로와 응원을 담았다. 그간 아무도 관심 없었던 짝퉁과 관종들의 이유들에 시선을 주고, 이를 유쾌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냈다. 신순이가 연시내가 아닌 본연의 모습으로 윤시내의 '그대에게서 벗어나고파'를 열창하는 장면은 몽클함을 넘어서 울컥하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오민애와 이주영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이 좋다. 이미테이션 가수의 희로애락을 한 작품에 담아낸 오민애의 연기가 단연 압권이다. 또한 이주영도 현실에 있을법한 관종 유튜버를 100% 소화하며 이야기의 중심을 탄탄하게 이끌어 간다. 여기에 노재원 김재화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또한 극 후반 특별출연의 임팩트도 강렬하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윤시내가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