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참전 후 귀국' 이근, 누리꾼 반응은 여전히 싸늘 [이슈&톡]
2022. 05.27(금) 16:43
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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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이근이 약 3개월 만에 부상으로 귀국했다. 목숨을 건 여정을 다녀온 그이지만, 여전히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이근은 27일 오전 7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맞서 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출국한 지 약 3개월 만이다.

공항에 도착한 이근은 취재진 앞에 서서 "난 싸우러 간 게 아닌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간 거였다. 물론 법을 위반했지만 내가 해야 할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실제로 전쟁을 보니 많은 범죄 행위가 있더라. 그렇기에 지금 역시 의용군에 참전한 것이 잘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근은 조금 더 우크라이나에 머물며 힘이 되고 싶었으나 다리 부상으로 인해 한국으로 귀국하게 됐다. 자신의 무릎 부상에 대해 그는 "십자인대가 찢어졌다. 양쪽이 모두 찢어졌는데 왼쪽이 더 심하게 찢어졌다. 군 병원에서는 무조건 수술해야 한다고 했는데 수술 능력이 안 된다고 하더라. 우크라이나에서 하지 말고 다른 데서 하는 걸 권장했다"고 설명하며 "다쳐서 회복하기 위해 한국으로 나왔고, 여전히 마음은 돌아가고 싶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에 할 일이 많다"고 우크라이나에 돌아가고 싶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끝으로 이근은 경찰 측에 자진 출두 의사도 밝혔다면서 "사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경찰관들이 바로 날 체포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조사한다고 하더라. 1주일 동안 집에서 격리를 한 뒤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무조건 협조하고 주는 벌도 받을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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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은 지난 3월 6일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출국했음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초로 공개했다. 당시 그는 해군특수전전단 출신 유튜버 로건(본명 김준영)을 비롯, 전쟁범죄 증거를 확보하는 임무를 맡은 해병대 수색대 중사 출신 예비역 1인과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로건은 친부의 암 수술로 인해 계획보다 이른 4월 16일 귀국했으나, 이근은 해병대 수색대 예비역과 함께 3개월간 여러 작전에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우크라이나행을 선택한 것이지만, 누리꾼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갈렸다. 용기 있는 선택임은 분명하지만 국가가 허락하지 않은 일을 했다는 점에서 마냥 응원할 수는 없다는 이유였다. 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2월 13일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여행경보 4단계(흑색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흑색 경보는 여행경보 4단계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로, 여행 예정자에게 '여행금지 준수'를, 체류자에게는 '즉시 대비 및 철수'를 명령하는 단계다. 권고로 그치는 앞선 3단계와 달리, 흑색 경보가 발령된 지역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되면 여권법 위반으로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이근의 우크라이나행이 비판받은 이유는 이뿐만이 아니다. 만약 이근이 작전 중 러시아군에 의해 포로로 잡히거나 사살된다면 상황이 더 심각해질 수도 있기 때문. 개인의 문제에서 그치는 게 아닌, 한국과 러시아 간 국가적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기에 대중의 우려는 클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이근이 무사히 귀국한 뒤에도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싸늘하다. 심지어 그를 '관심종자(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 유튜버'라 비난하는 이들도 있는 상황. 1주일 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경찰서에 자진 출두해 성실히 조사를 받을 예정인 이근이 어떤 말과 행동으로 이러한 오명을 씻어낼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이근 인스타그램,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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