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앵커'가 천우희와 신하균이 직접 뽑은 명장면과 명대사를 공개했다.

지난달 20일 개봉된 영화 '앵커'(감독 정지연·제작 인사이트필름)는 방송국 간판 앵커 세라(천우희)에게 누군가 자신을 죽일 것이라며 직접 취재해 달라는 제보 전화가 걸려온 후, 그녀에게 벌어진 기묘한 일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앵커'의 첫 번째 명장면&명대사는 천우희가 꼽은 앵커 세라의 뉴스 오프닝 장면이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YBC 9시 뉴습니다"라는 오프닝 멘트로 관객들에게 앵커로서의 세라를 처음 선보인 장면은 천우희의 몇 달 동안의 노력의 담긴 결과를 엿볼 수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캐릭터와 다른, 새로운 전문직 역할에 도전하게 된 천우희는 프로페셔널한 메인 뉴스 앵커로서 관객들을 납득시키기 위해 하루 3~4시간씩 리포팅 연습을 하고 뉴스를 들었다는 후문이다.

두 번째는 신하균이 뽑은 인호(신하균)의 진료실 장면이다. 죽은 제보자의 집에서 우연히 마주친 이후, 세라가 인호의 진료실로 찾아간 장면은 인호의 모호한 표정과 의미심장한 말들로 그에 대한 의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혹시 압니까? '그 사람'이 정세라씨한테도 찾아올지?"라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말로 '그 사람'에 대한 존재를 일깨우는 인호의 모습은 세라는 물론 관객들을 혼란에 빠지게 만들었다. 응시하는 시선만으로도 캐릭터의 속내가 궁금해지게 만드는 배우 신하균이 표현해낸 인호와 의심을 감추지 못하고 경계의 날을 세우는 세라, 그리고 장르적 재미가 살아있는 미장센까지. 모든 것이 어우러져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이 장면은 미스터리를 극대화시키며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탄생했다.

마지막은 세라와 소정(이혜영)의 모녀 갈등 장면이다. 가장 가까우면서도 먼 관계인 모녀의 균열은 러닝타임 내내 긴장과 불안을 불어넣었다. 소정은 아침에 깨우는 것부터 옷차림과 발음까지 세라의 일거수일투족을 관리하며 메인 앵커 자리에 있는 딸의 커리어에 집착한다. 제보 전화 이후 세라의 완벽했던 일상이 흔들릴수록 딸의 커리어에 방해되는 것들에 대한 소정’ 적개심은 커지고, 갈수록 극한으로 치닫는 모녀 관계의 갈등은 관객들에게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앵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