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떨어진 관객 수가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텐트폴 영화가 쏟아지고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는 5월엔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진다.

극장가의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4월 중 가장 높았던 일일관객수는 15만5896명에 불과하다. 3월 최대 일일관객수 26만5301명과 2월 28만5502명에 비교해 보면 턱 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평균 관객수도 크게 떨어졌다. 지난 1월 평균 일일관객수는 18만4451명, 2월 11만6952명, 3월 9만373명이었지만, 4월은 8만9662명을 기록했다. 1월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4월 중 대형 작품들의 개봉이 없던 것도 아니었다. 마블의 첫 다크 히어로 '모비우스'는 물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앰뷸런스'와 대규모 재난 영화 '문폴' 등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영화들이 속속들이 개봉했지만 기대보다 좋지 못한 평가를 받으며 아쉬운 흥행 성적을 보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이 가운데 극장가에도 기회가 찾아왔다. 가족의 달 5월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매년 5월은 극장가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였다. 실제로 2020년 5월엔 전달보다 약 56% 상승한 152만 관객이 극장을 찾았고, 2021년 5월엔 전달보다 약 70% 상승해 437만9433명의 관객수를 달성했다.

시기에 맞춰 5월 개봉을 앞둔 작품 리스트도 화려하다. 먼저 어린이날을 하루 앞둔 5월 4일엔 마블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가 개봉한다.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는 544만 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1편의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팬데믹 시기에도 755만 관객을 돌파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뒷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또 한 번의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뒤를 이어선 마동석의 '범죄도시2'와 톰 크루즈 주연의 '탑건: 매버릭'이 베일을 벗는다. '범죄도시2'는 2017년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임에도 688만 명을 동원한 '범죄도시'의 속편. 1편의 인기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탑건: 매버릭'의 경우 1986년 개봉한 '탑건'의 34년 만의 후속작이다. 당초 지난 2019년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팬데믹 여파로 3년여간 연기됐다.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개봉 일자를 확정 지으며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있다.

4월 28일부터 5월 7일까지 진행되는 제23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좋은 분위기에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특히나 이번 영화제는 온·오프라인 결합 방식으로 진행된 지난 2년과는 달리 오프라인 행사를 정상화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았던 전주돔과 부대공간을 다시 조성하여 개·폐막식 외 행사들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뿐 아니라, 게스트 초청 규모도 정상화, 오프라인 현장에서 관객과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다시 만들어낼 계획이다. 대형 작품들의 극장 상륙부터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축제 중 하나인 전주국제영화제의 정상화까지, 더할 나위 없이 좋아 보이는 한 달이다. 이 분위기를 이어 극장가가 활기를 되찾길 바라본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범죄도시2'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 '탑건: 매버릭', 전주국제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