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따뜻한 마음을 지닌 남자부터 직업정신이 투철한 군인, 그리고 시한부 연인을 둔 엔터테인먼트 대표까지. 매번 다양한 캐릭터로 변신하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배우 이무생이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는 것이 꿈이라는 그다.

이무생은 최근 종영한 JTBC 수목드라마 '서른, 아홉'(극본 유영아·연출 김상호)에서 챔프 엔터테인먼트 대표 김진석 역을 연기하며 정찬영 역의 전미도와 절절한 로맨스를 완성했다.

이와 관련 최근 서면으로 진행된 일문일답에서 그는 "아직까진 종영이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어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김진석을 연기하며 가장 중요시 생각했던 건 무엇일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것"이라고 답한 그는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 또 한 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무생은 직접 '서른, 아홉'의 명장면을 꼽기도 했다. 그는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인상 깊은 장면이 정말 많았지만, 어떠한 특별한 장면이라기보단 개인적으로는 미조(손예진), 찬영, 주희(김지현) 세 친구가 알콩달콩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슬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 않나. 셋이서 웃고 떠들고 싸우고 화해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지 않았나 싶다"고 들려줬다.

이어 "진석이의 명장면은 4회에서 찬영이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며 "버텨냄을 끝맺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작품 전체로도 그렇고 진석에게도 그렇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포인트가 됐던 지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무생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도 짧게 들려줬다. "모든 장르를 좋아하지만 하나를 꼽자면 액션 연기에 도전해 보고 싶다"는 그는 "활동적이고 몸쓰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일 정도다.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히어로물도 해보고 싶다. 평범한 소시민이 어떠한 계기에 의해서 히어로가 되는, 본투비 히어로가 아니라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영웅이 되는 그런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면서 "대중에게는 A4 용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인간 이무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의 멋진 캐릭터가 있다면 저의 한계를 숨기고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는 것이 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저는 편견을 버리고 깨끗한 도화지와 같은 상태가 되려고 항상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하 이무생 일문일답 전문

Q. '서른, 아홉' 종영 소감이 어떻게 되시나요?

아직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아직도 찬영이가 곁에 있을 것만 같다. 여운이 많이 남는 드라마였어서 그런지 이 기분을 좀 더 오래 간직하고 싶다. 또한 내 인생에 있어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만큼 너무 소중한 작품이었기 때문에 쉽게 잊고 않고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다.

Q. 김진석 역을 연기하며 중점으로 둔 부분이 있다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버텨내는 것. 여러 가지 상황에 놓인 김진석이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내야 할 것인가. 이미 찬영이가 죽는다는 설정이 정해져 있는 상태에서 드라마가 시작되는데, 그렇다면 그걸 지켜보는 나는 어떻게 이 상황을 버텨야 하는지, 어떤 뿌리를 가지고 가야 하는지에 대해 계속 고민했고,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에서 그 줄기를 찾으려 했다. 또 한 가지는 찬영이에 대한 사랑이었던 거 같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찬영이에 대한 사랑을 잃지 않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Q. 이무생이 꼽은 '서른, 아홉'의 명장면은? (전체 / 개인)

명장면으로 꼽을 수 있는 인상 깊은 장면이 정말 많았지만, 어떠한 특별한 장면이라기보단 개인적으로는 미조, 찬영, 주희 세 친구가 알콩달콩 함께 일상을 살아가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슬픔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행복한 한때를 보내지 않나. 셋이서 웃고 떠들고 싸우고 화해하는 그런 평범한 일상들이 오히려 더 소중하게 느껴져서 그런 모든 장면 하나하나가 명장면이지 않았나 싶다.

진석이의 명장면이라면 아무래도 4회에서 나온 찬영이가 시한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버텨냄을 끝맺음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장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작품 전체로도 그렇고 진석에게도 그렇고 새로운 2막이 시작되는 포인트가 됐던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Q. 상대역 전미도와의 호흡과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정말 너무 좋았다. 이 자리를 빌려 전미도 배우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전하고 싶다. 어떻게 보면 심적으로 가장 힘든 찬영이었을 텐데, 현장에서 힘든 티 한번 안 내고 항상 웃는 모습으로 모두를 대해 줘서 절로 힘이 났고, 자연스레 촬영장 분위기도 더 좋아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Q. 진석과 찬영의 관계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진석이 아무리 사기 결혼의 피해자라고 하지만 어쨌든 찬영과의 관계는 불륜에 가깝기 때문인데요. 이런 관계를 연기하는 것에 있어 부담감은 없으셨나요?

작품을 선택할 때 그런 설정이 크게 작용하진 않았고 이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나 감정들을 배우로서 표현해 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이 인물을 대본에 쓰여 있는 대로 적절하게 표현하는 것이 배우로서 내가 할 일이라 생각했고 어떻게 설득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고민하고 나의 생각을 더하기보단 작품 속 김진석이 처해있는 상황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특별히 불륜이기 때문에 느끼는 부담감이나 어려움은 없었다. 그랬다면 이 작품 자체를 하지 못했을 거다. 김진석 캐릭터와 '서른, 아홉'이라는 작품에 매력을 느꼈기 때문에 소재가 부담이 되진 않았다.

Q. 개인적으로 진석이가 이해되지 않았던 순간은 없으셨을까요?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을 최소화시키는 게 배우로서 작품에 도움이 되는 거라 생각한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편견이 생기기 시작하면 캐릭터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을 거 같다. 최대한 다 이해하려고, 상황에 자신을 녹이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다.

김진석은 옳고 그름의 경계에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다. 복잡다단한 상황을 맞은 김진석이었기에 그런 상황을 제대로 적절히 표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며 작품에 임했다. 캐릭터가 처한 상황이 너무 명확했기 때문에 불륜이냐 아니냐는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 크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 이러한 상황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갔다는 것 자체로도 감사하다.

Q. 찬영의 시한부 소식을 듣고 나서 진석이 오열하는 신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비하인드스토리가 있다면요?

작품 전체로도 그렇고 진석으로도 그렇고 가장 포인트였던 장면이 아닐까 싶다. 당시 내가 어떤 생각과 어떤 감정 상태였는지 잘 기억이 나진 않지만 방송을 보고 그때를 생각해 보자면 거기서 내가 뭘 했다기보단 현장에서 스태프분들이 조성해 주신 좋은 분위기 안에서 작가님이 써주신 대로 감독님을 믿고 전미도 배우가 주는 에너지를 잘 받으려고 했던 거 밖에 없다.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있었다는 게 너무 운이 좋았고, 배우로서도 다신 없을 행복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오히려 내가 뭘 더 했었다면 그런 장면이 나오지 않았을 거 같다.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이런 상황이 또 올까 싶을 정도로 뭐 하나 모자람이 없었고 넘침도 없었다.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는 것 외에 설명이 잘 안된다.

처음엔 대본을 받고 우는 신이 많아서 너무 내 감정에 치우치면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작가님 감독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그럴 때마다의 결론은 이렇게 많이 생각해 봤으니 현장에서 부딪혀보자는 거였다. 그만큼 심도 있게 제대로 잘 표현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다. 그렇게 현장에서 어떠한 편견 없이 부딪혔는데 이런 장면이 나오게 됐다. 역시 이게 현장의 마력인 거 같다. 다시 한번 현장의 마력을 느끼게 됐고, 나의 편견이나 생각이 때론 불필요할 수 있겠구나, 현장이 주는 힘을 믿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Q. 최근 '부부의 세계' 김윤기, '고요의 바다' 공수혁, '서른 아홉' 김진석으로 사랑받았는데 그중 가장 자신과 닮은 캐릭터는 누구인가요? 특히나 애틋한 캐릭터가 있다면?

'서른, 아홉'이 가장 최근 작품이기도 하고 아직 여운도 많이 남아있다 보니 아무래도 김진석이지 않을까 싶다. 모든 캐릭터들이 나의 모습이 어느 정도 들어가 있기에 애틋하지만, 가장 최근에 했던 '서른, 아홉'이 아직은 제일 많이 묻어있지 않나 싶다. 그런 의미에서 김진석이라는 캐릭터가 가장 많이 맞닿아있는 거 같다.

Q. 매 작품마다 색다른 캐릭터를 맡으며 연기 변신에 도전하고 계십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으시다면 무엇일까요?

모든 장르를 좋아하지만 하나를 꼽자면 액션? 오랜만에 액션 연기를 해보고 싶다. 활동적이고 몸쓰는 걸 좋아해서 액션 연기도 꼭 해보고 싶다. 태권도 2단 합기도 2단이다. (하하) 정의감에 불타오르는 히어로물도 해보고 싶다. 평범한 소시민이 어떠한 계기에 의해서 히어로가 되는, 본투비 히어로가 아니라 정말 평범한 사람인데 영웅이 되는 그런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Q. 이무생 배우는 대중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길 원하시나요.

'연기를 대할 때 편견 없이 바라보자'라는 게 제일 크다. A4용지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인간 이무생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작품 안에서의 멋진 캐릭터가 있다면 저의 한계를 숨기고 그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에 기대는 것이 제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 저는 편견을 버리고 깨끗한 도화지와 같은 상태가 되려고 항상 노력한다.

Q. 차기작 및 2022년 활동 계획 및 마지막 인사

차기작은 어쩌다 보니 또 JTBC 드라마가 됐다. (하하) '클리닝업'이라는 드라마에서 김진석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이영신 역을 맡아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인데, 이번에도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서른, 아홉’ 그리고 김진석을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께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리며,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 에일리언컴퍼니, S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