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지난해 '경이로운 소문' 'D.P.' '모범택시' 등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높은 화제성으로 대한민국을 휩쓴 가운데, 웹툰 실사화 열풍이 2022년 임인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공개된 '지금 우리 학교는'을 비롯해 '내일' '무빙' 등 다양한 작품이 준비돼 있어 기대를 높인다.

▶ '내일' '금수저', 강력한 IP로 무장한 MBC

MBC는 올해 총 두 편의 웹툰 원작 드라마를 준비 중이다. 먼저 올 상반기 방송을 앞두고 있는 '내일'(극본 박란·연출 김태윤)은 '죽은 자'를 인도하던 저승사자들이 이제 '죽고 싶은 사람'을 살리기 위해 나서는 저승 판타지 웜(warm) 메이드 드라마.

라마 작가의 네이버 웹툰 '내일'은 평균 별점 9.9의 높은 성적을 기록 중인 작품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약 5년간 인기리에 연재되고 있다. 특히 최근엔 핑크색 단발로 파격 변신한 김희선의 스틸이 공개되며 기대를 높였다.

'금수저'(극본 윤은경·송현욱)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로, 육성재 정채연 연우가 출연한다.

HD3 작가의 '금수저' 역시 네이버 웹툰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2년간 인기리에 연재되던 작품이다. '연모' '뷰티 인사이드' '또 오해영' 등을 연출한 송현욱 감독이 메가폰을 들어 원작이 지닌 매력을 브라운관으로 온전히 옮겨 넣을 예정이다.

▶ SBS '사내 맞선', 안효섭-김세정의 오피스 로맨스

사내 맞선

2월 21일 첫 방송되는 새 월화드라마 '사내 맞선'(극본 한설희·연출 박석호)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로, 동명의 웹소설 및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해화 작가의 카카오페이지 웹소설 '사내 맞선'은 추후 웹툰으로 제작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끈 작품. 여기에 '막돼먹은 영애씨'의 한설희 작가와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의 홍보희 작가가 의기투합해 완성도를 높인다.

▶ '지우학' '안나라수마나라' '택배기사', 올해도 결국 넷플릭스 천하?

지금 우리 학교는, 안나라수마나라, 택배기사

넷플릭스 역시 강력한 라인업으로 2022년을 준비했다. 이미 '지금 우리 학교는'(극본 천성일·연출 이재규)은 지난달 28일 공개돼 전 세계 넷플릭스 TV쇼 1위를 차지하는 등 남다른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상황.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주동근 작가의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목욕의 신' '삼봉이발소' 등 감성적이고 유쾌한 작품을 주로 선보인 하일권 작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안나라수마나라'(극본 김민정·연출 김성윤)는 올해 5월 공개를 앞두고 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소녀 윤아이(최성은)와 어른이 되어서도 아이로 남고 싶어 하는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지창욱)의 만남을 담은 작품. 원작의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어떻게 담길지 궁금해진다.

김우빈과 이솜 등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택배기사'(감독 조의석)도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택배기사'는 극심한 대기 오염으로 산소호흡기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2071년, 비범한 싸움 실력을 갖춘 전설의 택배기사 5-8(김우빈)이 난민들의 유일한 희망인 택배기사를 꿈꾸는 난민 사월(강유석)을 만나며 벌어지는 일을 담는다. 이윤균 작가의 원작 웹툰은 강렬한 액션이 특징이었던 바, 브라운관에선 어떻게 실사화될지 기대된다.

▶ 500억 대작 '무빙', 디즈니+ 반격 시작되나

무빙

넷플릭스의 독주를 막기 위한 디즈니+의 비장의 카드도 베일을 벗는다. 올 하반기 공개 예정인 '무빙'(극본 강풀·감독 박인제)은 '바보' '아파트' '타이밍' '어게인' 등을 선보인 강풀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선천적 초능력을 가진 가족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거대한 적들과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담는다. 원작가 강풀이 직접 집필을 맡아 원작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간다.

특히 '무빙'이 주목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500억 원에 달하는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됐기 때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제작비의 두 배에 달하며, 텐트폴 영화의 제작비와도 맞먹는다.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려하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김성균, 차태현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새로운 스타일의 K-액션 히어로물을 완성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SBS, MBC, 네이버웹툰, 넷플릭스, 디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