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동물학대에 썼나"…동물보호단체, KBS 신관 항의방문 [TD현장]
2022. 01.21(금) 14:15
KBS1 태종 이방원 낙마 동물학대 살상 행위 규탄 기자회견
KBS1 태종 이방원 낙마 동물학대 살상 행위 규탄 기자회견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동물 관련 단체 연대가 낙마 촬영으로 말을 사망에 이르게 한 KBS에 '태종 이방원' 폐지 및 사과,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21일 오후 KBS1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극본 이정우·연출 김형일) 낙마(落馬) 동물학대 살상 행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한국동물보호연합, 포애니멀동물보호감시단, 1500만 반려인 연대 등의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동물자유연대는 '태종 이방원' 7회 중 이성계(김영철)가 낙마를 하는 장면에서 촬영에 사용된 말이 학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후 단체 측이 공개한 현장 영상에 따르면 제작진이 해당 말의 발에 미리 와이어를 묶고 달리게 해 몸체가 90도로 들렸고, 말은 뒷발이 하늘로 뜬 채 머리부터 바닥으로 몸체가 고꾸라지며 쓰러졌다. 말이 움직이지 못하는 가운데 모든 스태프들이 배우를 향해서만 달려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잡혀 공분을 자아냈다.

이후 KBS는 해당 말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촬영 현장을 개선하겠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학대를 자행한 사실을 단순 사고로 축소하며 사과문을 작성, 시청자들의 분노에 부채질을 했다. 이후 '태종 이방원'을 폐지하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고 4만명 이상이 서명하는 등 여론이 들끓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관련 단체 대표자들은 '동물학대 KBS'라고 쓰인 피켓을 들고 구호를 제창했다. 80년 전 미국에서는 이미 사라진 촬영 방식을 여전히 사용하며 학대를 자행하고, 이를 누구도 관리 감독하지 않은 촬영 현장의 허술함을 비판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 대표자는 선언문을 낭독하던 중 "우리는 동물을, 1초라는 컷을 찍기 위해 순진무구하고 죄 없는 동물을 심각하고 끔찍한 학대에 빠뜨리고 방치했다. 결국은 1주일 후에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게 만들었다. 아무런 치료도 받지 못했고 보살펴주는 사람이 없었다. 목이 꺾이고 얼굴이 부상을 당한 말 못 하는 말은 누구에게도 도움이나 치료를 받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대표자들은 "공영방송 KBS, 국민 수신료를 받는 KBS가 이런 학대를 자행하고 사과 아닌 은폐와 변명만 이어가고 있다. 동물 학대하라고 수신료를 줬느냐. 이런 식으로 끔찍한 동물 학대를 아무 일 없다는 듯 반복해도 되는가"라고 주장했다. 또한 사법부의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며 "동물학대는 절대 우리 사회에서 발 붙일 수 없다는 경종을 울려주셔야 한다"라고 외쳤다. 드라마 폐지 국민청원을 언급하며 "공영방송 KBS는 이런 국민들의 항의에 대해 진심 어린 자세로 답변을 해야 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후 말의 탈을 쓴 인물이 고소장을 드는 퍼포먼스, 'KBS 동물학대'라고 쓰인 피켓을 가위로 자르는 행위, 말의 탈을 쓴 사람의 발목을 세게 묶어서 말이 바닥에 쓰러지게 하는 장면을 재현하는 퍼포먼스가 KBS 신관 앞에서 펼쳐져 경각심을 일깨웠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영등포경찰서로 이동해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 치사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스포츠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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