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먹보와 털보' 측이 특혜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하지만 여전히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이다. 결과론적으로는 어쨌든 특혜라는 것이다. 방송 시작 전부터 구설수에 오른 '먹보와 털보'가 대중에게 단단히 미운털이 박힌 모양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먹보와 털보'(연출 김태호)는 맛에 진심인 '먹보' 비(정지훈)와 노는 것에 진심인 '털보' 노홍철이 서로의 유일한 공통점인 바이크를 타고 전국의 맛과 멋, 멍까지 찾아 떠나는 좌충우돌 로드트립 버라이어티다.

'먹보와 털보'는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김태호 PD와 넷플릭스의 첫 협업 예능으로, 비와 노홍철이 출연하고 이상순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기대를 모은 작품이다.

그러나 공개 전 뜻밖의 유사성 논란에 휩싸이며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바이크를 타고 여행한다는 포맷이 EBS '신계숙의 맛터사이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일었다.

또한 앞선 제작보고회에서 노홍철이 비를 칭찬하기 위해 "연예인들의 이혼 사례가 많이 나오지 않나. 비는 이혼 안 할 것 같다. 한다면 그쪽(김태희)이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노홍철은 논란을 의식한듯 자신의 SNS에 비, 이상순과 함께 촬영한 사진을 게재한 뒤 너무 편한 먹보랑" "분위기 좋아서" "깔깔깔하다" "내입이 방정" "먹보가 완벽체라면" "그분은 완성체" "결혼을 꿈꾸게 하는" "홍철아 책 더 읽고" "생각 더 하자"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간접적으로 반성의 뜻을 전했다. 그러나 이마저도 장난처럼 느껴진다며 비난이 이어졌다.

삐걱이던 '먹보와 털보'는 공개 이후 논란의 방점을 찍었다. '먹보와 털보' 2회 속 노홍철이 비를 위해 제주도 맛집을 예약하는 장면이 '연예인 특혜 논란'으로 번진 것이다. 해당 장면에서 비가 평소 가고 싶어했던 제주 맛집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시도했으나 당일 예약이 이미 마감돼 실패했다. 이에 노홍철이 다시 전화를 걸어 자신이 노홍철임을 밝힌 뒤 "넷플릭스에서 저희한테 큰 돈을 쓰기로 했다. 고가의 오토바이를 타고 지금 제주도로 내려왔다"며 다시 예약을 시도했고, 맛집 측이 이를 받아들여 식당 안쪽이 아닌 바깥쪽에 마련된 포토존 테이블에서 식사를 진행했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연예인 특혜 논란'이 불거졌고, 대중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제작진은 지난 14일 "기상 후 아침식사를 하던 중 비(정지훈)가 평소 가고싶어하던 식당에 가자는 의견이 갑자기 나왔고, 전화로 예약문의를 했으나 당일 예약은 마감이라는 답을 받았다"면서 "잠시 후 전화로 기존 예약 손님들 서빙 후에 남는 재료가 있다면 식당 내부 테이블이 아닌 야외에 간이 테이블에 앉아도 되겠냐고 제안을 주셨다"고 해명했다.

이어 "노홍철 씨 통화 직후 제작진이 전화를 드렸고 식사 가능 여부와 함께 촬영 허가 양해를 구했다"면서 "식당 도착 시간 기준으로 재료가 남아 있다면 야외 포토존으로 사용하는 테이블에서 가능하지만, 재료가 소진되면 식사를 못할 수도 있다는 점, 예약 손님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개개인의 허락을 구하는 것도 당부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의 해명에도 비난 여론이 계속되고 있다. 맛집 측도 나서서 "연예인 억지 예약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연예인이 아니라 일반인이었어도 예약이 가능했겠냐는 여론이 빗발치고 있다.

유사성 논란부터 경솔 발언, 연예인 특혜 논란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먹보와 털보'를 향한 대중의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11일 공개 이후 한국 TOP 10 TV프로그램 1위를 달성하며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이와 상관 없이 비호감 이미지만 쌓여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넷플릭스 '먹보와 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