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 아시안 히어로라는 우려를 깨고 흥행 순풍 중이다.

지난 1일 개봉된 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감독 데스틴 다니엘 크리튼·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은 마블의 강력한 전설 '텐 링즈'의 힘으로 어둠의 세계를 지배해 온 아버지 웬우(양조위)와 암살자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진정한 힘을 깨달은 초인적 히어로 샹치(시무 리우)의 피할 수 없는 운명적 대결을 그린 슈퍼 히어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번 작품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이하 MCU) 페이즈4의 포문을 여는 작품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이끌어 갈 히어로 샹치의 솔로 무비다. 또한 그간 '아이언맨' 시리즈에서 복선으로 언급돼 왔던 전설적인 조직 텐 링즈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는 점에서 마블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사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개봉 전, 기대 보다는 우려를 많이 받은 작품이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블랙 위도우, 토르 등 백인 히어로 중심이었던 MCU에 동양인 히어로의 등장은 기존 마블 팬들의 기대를 충족 시키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로운 MCU 세계관을 이끌어갈 히어로가 동양인이라는 점이 불호로 평가되기도 했다.

그러나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개봉 이후 다양한 볼거리와 액션 시퀀스로 이같은 우려를 잠식 시켰다. 동양적인 미를 한껏 담은 미장센과 동양 무술을 접목한 액션 시퀀스를 향한 관객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첫 할리우드 작품으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를 선택한 양조위에 대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빌런이지만, 캐릭터의 서사와 이를 입체적으로 그려낸 양조위의 매력에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미 개봉 이후 주말 3일 동안 714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노동절 휴가까지 포함하면 83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노동절 연휴에 개봉한 작품 중 기존 지난 2007년 개봉해 3000만 수익을 거둔 영화 '할로윈'이 가지고 있던 기록을 갈아치우고 1위로 올라섰다.

한국에서도 개봉 이후 현재까지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유의미한 흥행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 흥행 이후 샹치를 연기한 시무 리우는 자신의 SNS에 개봉 전 동양인 히어로에 대해 쏟아졌던 조롱들을 비웃는 듯한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동양인 주인공은 더이상 핸디캡이 아닌, 또 다른 흥행 요소라는 점을 증명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이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