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노포의 영업비밀’이 전설의 맛집들을 방문하며 오랜 업력의 비결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전문성을 겸비한 미식 예능의 탄생이었다.

23일 저녁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노포의 영업비밀’ 첫 방송에서는 박나래, 박찬일 셰프의 노포 식당 찾기 프로젝트가 포문을 열었다.

이날 가장 먼저 두 사람은 85년 업력을 자랑하는 소갈비 맛집을 방문했다. 어마어마한 열기 속에서 소갈비를 초벌하는 주방장님, 이를 묵묵히 보조하는 50대 부주방장님의 성실성과 전문성이 돋보였다.

특히 노포의 비밀은 비법 양념에 있었다. 소갈비는 직접 발골을 해 초벌하거나 찌는데, 여기서 우러나온 고기 육수가 양념에 들어가는 것이 비결이었다.

인고의 시간 끝에 탄생한 양념은 소갈비에 3~4일 간 재워진다. 특히 사장님과 주방장님이 생각하는 영업 비밀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지하에 있는 거대한 냉장고에서는 고기 육질을 변화시키기 위한 숙성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냉장고 전문가는 “벽면을 이용해 단열하는 구조인데,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구조다”라며 감탄했다. 고기 전문가 역시 “기름도 차진 느낌이다. 맛있는 고기로 숙성됐다”라고 말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정통 노포, 힙합 노포 등의 영업 비밀을 파헤치는, 박나래와 박찬일 셰프의 미식 탐사 가이드로 출범했다.

다양한 쿡, ‘먹방’, 미식, 맛집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양산된 가운데 제작진은 오랜 기간 식당을 꾸려온 노포들의 공력을 클로즈업한다는 취지다.

평소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예능인 박나래와 감각적이며 요리를 사랑하는 박찬일 셰프의 조합 역시 이색적인 ‘케미’를 자랑하며 프로그램의 흥미도를 견인했다. 특히 수 십 년 간 한 자리에서 자신만의 노하우를 개발해 온 노포들, 즉 한국의 요리 장인들이야말로 이 프로그램의 진정한 주인공일 것이다.

월요일 저녁 편성된 또 하나의 미식 프로그램은 어떤 색깔로 성장할까. 노포들의 맛 비기가 시청자들에게 얼마나 사실적으로, 때론 스토리텔링처럼 흥미롭게 다가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이기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tvN ‘노포의 영업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