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더 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신박한 '인질'이다.

18일 개봉된 영화 '인질'(감독 필감성·제작 외유내강)은 어느 날 새벽, 증거도 목격자도 없이 납치된 배우 황정민을 그린 리얼리티 액션스릴러다.

영화는 대한민국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는 톱배우 황정민이 언론시사회를 마치고 돌아가던 중 괴한으로부터 납치되면서 시작한다. 영문 모를 곳에서 눈을 뜬 황정민은 BJ들의 장난인 줄 알고 상황을 넘기려 했지만, 인질범들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잔악무도한 사람들이었다.

이제 납치를 현실로 받아들인 황정민은 몸값을 요구하는 인질범들에게 은행 보안 카드를 빌미로 시간을 번다. 인질범들은 돈만 주면 살려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얼굴을 보여준 인질범들이 자신을 살려줄 리가 없다는 걸 알고 탈출을 시도한다.

이 영화는 설정부터 신박하다. 명실공히 국내 톱배우 황정민이 납치됐다니. 그리고 배우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한다니. 설정만 놓고 봐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또한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드는 설정은 영화 초반부터 관객을 영화 속 상황에 몰입하게 한다.

영화의 리얼리티는 설정뿐만이 아니다. 황정민이 황정민을 연기하는 것에서 나아가 배우 김재범부터 류경수 정재원 이규원 이호정 등 인질범 5인방에 신예 배우들을 캐스팅하면서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황정민의 연기는 말할 것도 없다. 90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고군분투하며 납치된 인질이 겪는 극한의 감정선과 탈주 액션 등을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인질범 5인방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황정민의 기세에 밀리지 않는 에너지로 영화의 긴장감을 불어넣으며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러닝타임은 94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이나 황정민의 고군분투와 인질범들의 강렬한 에너지로 꽉 차 있다. 오히려 짧고 굵게 몰입하고 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손색없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인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