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랑종'이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를 꺾고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마블의 흥행세도 저지할 만큼 역대급 공포라는 개봉 전 호평이 유의미한 오프닝 스코어로 이어졌지만, 실관람객들의 혹평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된 영화 '랑종'(감독 반종 피산다나쿤·배급 쇼박스)은 태국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다.

이번 작품은 영화 '곡성'을 연출한 나홍진 감독이 제작에 참여한 작품으로 태국 대표 공포 영화 '셔터'의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한국과 태국의 공포 영화 장인들의 만남으로 개봉전부터 화제를 모은 '랑종'은 언론시사회 이후 역대급 공포라는 호평을 받아 관객들의 기대치를 높였다.

이러한 기대치는 사전 예매율로 이어졌다. 예매가 오픈하자마자 가파른 예매율 상승세를 기록, 개봉을 하루 앞둔 13일 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전체 예매율 1위를 기록한 것. 무서운 기세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던 마블 스튜디오의 '블랙 위도우'의 예매량을 제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이 가운데 '랑종'은 개봉 첫날에만 12만9899명을 기록 앞서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던 '블랙 위도우'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또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공포 장르 영화(영진위 분류 기준) 중 '박쥐'(2009년 개봉)의 첫날 관객 수 18만 명을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또한 작년과 올해 통틀어 공포 영화 중 가장 높은 스코어를 기록 중인 '콰이어트 플레이스 2'(개봉 첫날 5만3833명)의 첫날 관객 수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치이기도 하다. 이로써 '랑종'은 2009년 이후 청소년 관람불가 공포 장르 영화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수립하며 올여름 화제작다운 면모를 입증했다.

그러나 개봉 후 실관람객들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영화에 등장하는 소재들이 공포가 아닌 혐오에 가깝다는 의견이 잇따르며 공포 영화로서의 재미에 대한 혹평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실관람객들이 평가하는 CGV 골든에그지수 점수만 봐도 알수 있다. 현재 15일 기준 '랑종'의 CGV 골든에그 지수는 70%다. 대부분 후한 평가를 하는 CGV 골든에그 지수가 개봉 이틀 차에 90% 아래의 점수를 기록하는 작품은 드물다. 그만큼 실관람객들 사이에서 '랑종'에 대한 평가가 혹평에 가깝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역대급 공포라는 호평과 기대 속에 개봉했지만, 실관람객 사이에서 혹평이 잇따르며 문제작으로 떠오른 '랑종'. '블랙 위도우'를 꺾고 박스 오피스 1위에 오른 기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랑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