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제74회 칸영화제가 오늘(6일) 개막한다.

제74회 칸영화제가 이날 프랑스 칸에서 막을 올린다. 코로나 19 여파로 초청작 선정으로 영화제를 갈음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에는 오프라인 행사로 영화인들과 만난다.

개막작은 레오 카락스 감독의 '아네트'다. 경쟁 부문에는 '아네트'를 비롯해 숀 펜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플래그 데이',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 등 24편이 초청돼 황금 종려상을 두고 경쟁한다.

올해 칸영화제에서는 한국 영화는 경쟁부문에 초청되지 못했으나 '비상선언'이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비상선언'은 '관상' '더 킹'을 연출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으로 사상 초유의 재난 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배우 송강호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등 충무로에 내로라 하는 배우 라인업으로 화제가 됐다.

'비상선언'은 15일 프랑스 칸 현지에서 진행되는 프레스 스크리닝과 16일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리는 프리미어를 통해 세계 언론 및 관객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한재림 감독과 주연인 송강호 이병헌 임시완이 칸영화제의 레드카펫을 밟는다.

이 외에도 '아임 낫 데어'로 제64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하고 '캐롤'로 미국 유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토드 헤인즈 감독의 'The Velvet Underground' '스포트라이트'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을 수상한 토마스 맥카시 감독의 'Stillwater'가 같은 부문에 초청되었다. 또한 '몽 루아'의 주연으로 제68회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감독 겸 배우 엠마누엘 베르코의 신작 'DE SON VIVANT' 등이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됐다.

홍상수 감독의 26번째 장편 영화 '당신 얼굴 앞에서'도 올해 칸 프리미어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다만 홍상수 감독과 배우들은 올해 영화제에 참석하지 않는다.

송강호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한국 영화인이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에 위촉된 것은 신상옥 감독(1994년)을 시작으로 이창동 감독(2009년), 배우 전도연(2014년), 박찬욱 감독(2017년)에 이어 송강호가 다섯 번째다. 송강호를 포함해 프랑스 배우 타하르 라힘,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멜라니 로랑, 미국 배우 메기 질렌할, 세네갈 출신 프랑스 배우 겸 감독 마티 디옵, 오스트리아 감독 제시카 하우스너, 프랑스 가수 마일린 파머, 브라질 감독 클레버 멘돈사 필로가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심사위원장은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맡았다.

이병헌은 17일 진행되는 폐막식에서 시상자로 나선다. 한국 배우로는 최초이며, 한국 영화인으로서는 제70회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이었던 박찬욱 감독이 각본상 시상에 나섰던 것 이후로 두 번째다.

올해 칸영화제 필름마켓은 전 세계 주요 5대 도시에서 칸 셀렉션 중 일부 작품을 극장에서 관람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에 8일부터 9일까지, 12일부터 16일까지 서울 동작구 아트나인에서 펼쳐지는 '칸 인 더 시티(Cannes in the city)'가 진행된다.

'칸 인 더 시티- 서울'에서는 제74회 칸영화제 10개 부문 19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제74회 칸영화제 필름 마켓에 사전 등록한 영화 수입사, 배급사, 콘텐츠 스트리밍 플랫폼 관계자 및 영화제 관계자만이 참석할 수 있다. 사전 등록자는 '칸 인 더 시티-서울' 외에도 제74회 칸영화제 온라인 필름 마켓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DB, 영화 '비상선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