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새우튀김 환불 사건과 관련된 퀴즈를 내 문제가 된 가운데, KBS 측이 이에 대해 사과했다.

KBS는 23일 공식입장을 통해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그 때문에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문제가 된 퀴즈는 전날인 22일 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에서 등장했다. 당시 황정민은 "이것 한 개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 공분을 사고 있다"며 '이것'의 정체를 퀴즈로 출제했다. 보기로는 삶은달걀과 새우튀김, 순대염통이 제시됐다.

하지만 해당 사건은 고객의 갑질로 인해 무고한 사장이 사망한 사건이기에 논란이 됐다. 앞서 고객 A씨는 음식을 주문한 다음날 사장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새우튀김 하나를 남겨 냉장고에 넣어놨는데 색깔이 이상하게 변했다며 환불을 요구했다.

결국 B씨는 이런 요구에 새우튀김 1개에 대해 환불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A씨는 전액 환불을 요구하며 배달 앱에 별점 1점과 함께 비방 리뷰까지 작성했다. 더불어 A씨는 배달앱 고객센터에 계속해 전화를 걸어 이에 대해 항의했고, 연이은 전화 통화로 괴로워하던 B씨는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결국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한 청취자는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황정민의 뮤직쇼에 나온 퀴즈의 문제점'이라는 청원을 게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황정민의 뮤직쇼'에 나온 퀴즈를 듣고 놀랐다. 국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겠다는 명분하에 이 슬프고도 아픈 소식을 퀴즈의 한 소재로 한 것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차라리 이 소식을 전하며 유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는 것이 청취자들에게 큰 울림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쿨FM '황정민의 뮤직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