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마의 7년’을 버티지 못하고 소속사를 떠나는 아이돌 중 열에 아홉은 팬들에게 기약할 수 없는 약속을 남긴다. 멤버들과 소속사를 달리하지만 그룹은 영원할 것이란 희망고문이다.

해당 아이돌 그룹 멤버들 역시 희망을 갖고, 또 다른 꿈을 위해 회사를 나왔을 수 있지만 현실적 한계에 부딪혀 그룹이 사실상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이 한계가 깨지고 있다. 연기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또 다른 목표를 위해 새로운 기획사를 찾았지만 그룹 활동은 유지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4년 데뷔, 최근 7주년을 맞은 마마무의 멤버 휘인은 최근 RBW와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 솔라와 문별, 화사에 이어 휘인 역시 재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회사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마마무 활동은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 오는 2023년 12월까지 마마무의 신보 제작 및 단독 콘서트 출연 등 일부 활동에 대해 협조하는 연장 합의를 체결했다.

멤버들과의 관계도 여전해 보인다. 최근까지도 그룹 활동을 진행했을 뿐 아니라, 개인 SNS에 멤버 넷이 함께하고 있는 사진들을 게재하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룹 2PM도 같은 상황이다. 오는 28일 ‘완전체’ 컴백을 앞둔 2PM의 옥택연 역시 지난 2018년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재계약 대신 배우 소지섭 등이 소속된 51K에 둥지를 틀었다. 다른 멤버들은 모두 JYP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군백기’(군 복무로 인한 공백기)까지 겹친 바, 2PM의 활동 지속 여부에 관심이 모였지만 준호의 소집해지 이후 곧바로 ‘완전체’ 컴백 소식을 전했다. 옥택연이 가장 적극적으로 컴백 소식을 알렸다.

그룹 소녀시대와 에이핑크 역시 따로 또 같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완전체’ 활동에 대한 기대 역시 열린 상황이다.

소녀시대의 경우 티파니와 서현, 수영 등이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를 나와 새로운 형태의 연예 활동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기념일이면 함께 모여 시간을 나누는 모습을 공개, 8인의 활동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에이핑크는 최근 손나은이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전하며 멤버 일부가 흩어지게 됐다. 하지만 손나은 역시 에이핑크 활동에 참여하며 연예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모든 멤버들이 재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배우 또는 솔로 가수로 전향해 활동 중인 그룹 갓세븐이나 일부만 재계약을 체결한 그룹 인피니트 역시 그룹 활동 욕심을 갖고있는 상황이다.

멤버들 사이에 이견만 없다면 그룹을 유지하는 것이 수익이나 팬덤 관리 면에서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타 기획사간 의견 조율의 수고를 지더라도 그룹 활동을 유지해나가는 쪽으로 선택하는 기획사들이 늘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스케줄 조율, 수익 배분 등이 한 기획사에 있을 때보다 수월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모두가 소속사에서 나온 경우, 그룹의 상표권을 이용해야 한다는 벽에 부딪힐 수 있다. 전 소속사에서 그룹 활동을 주도하는 것 역시 사실상 어려워 보인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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