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요리 연구가 고(故) 임지호를 추모했다.

허지웅은 1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지난 겨울 제 생일날 하늘은 참 맑고 높았다. 그날 '허지웅쇼'를 찾아주신 게스트는 사람이 좋아 사람들 몸에 좋은 재료로 음식을 해 먹이기를 좋아하는 분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열두 살 어린 나이에 세상이 궁금해서 길 위로 나섰고, 그 길 위에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다르듯 들풀도 모두 습성이 다르니 모두 약초고 축복이라는 마음을 얻었다"라며 "그저 반복되는 끼니가 아닌 먹는 자의 지친 속과 고된 몸을 감싸 안을 수 있는 그런 한 끼를 만들어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 사람들에게 방랑식객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고는 했던 임지호 셰프가 지난 토요일 세상을 떠났다. 지상의 길 위에서 떠돌았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지금 이 시간 다른 어딘가에서 역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를 위해 속 깊은 한 끼를 지어주고 있을 것만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임지호는 지난 12일 새벽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

이하 허지웅 인스타그램 글 전문

지난 겨울 제 생일날 하늘은 참 맑고 높았습니다.
그날 허지웅쇼를 찾아주신 게스트는
사람이 좋아 사람들 몸에 좋은 재료로 음식을 해 먹이기를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열두살 어린 나이에 세상이 궁금해서 길 위로 나섰고,
그 길 위에서 사람과 사람이 서로 다르듯 들풀도 모두 습성이 다르니
모두 약초고 축복이라는 마음을 얻은.
그저 반복되는 끼니가 아닌 먹는 자의 지친 속과 고된 몸을 감싸안을 수 있는
그런 한끼를 만들어 대접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세상 사람들에게 방랑식객이라는 이름으로 더 자주 불리고는 했던
임지호 셰프가 지난 토요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상의 길 위에서 떠돌았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지금 이 시간 다른 어딘가에서 역시
우연히 마주친 누군가를 위해 속 깊은 한끼를 지어주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티브이데일리 박상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허지웅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