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내일의 기억'이 과연 코로나와 서예지 논란이라는 악재를 등에 업고 흥행에 성공할까.

영화 '내일의 기억'(감독 서유민·제작 아이필름코퍼레이션)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13일 오후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서유민 감독과 배우 김강우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자간담회에는 서예지도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유로 시사회에 참석하기 힘들 것 같다"며 12일 불참 소식을 알렸다. 서예지는 최근 이른바 '김정현 조종 논란'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3년 전 드라마 '시간'을 촬영 중이던 연인 김정현에게 대본 수정과 여자 배우, 스태프들과의 교류를 차단하라고 지시했다는 것. 현재 김정현 측과 서예지 측 모두 이와 관련해 말을 아끼고 있다.

'내일의 기억'은 사고로 기억을 잃은 채 깨어난 김수진(서예지)이 집에 돌아온 이후 이웃들의 위험한 미래를 보게 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김강우는 그런 수진의 곁을 지키는 남편 이지훈 역을 맡는다.

◆ 서유민 감독의 입봉작, '내일은 기억'

'내일의 기억'은 시나리오작가로 더 유명한 서유민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서유민 감독은 첫 영화로 스릴러 장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가로서는 멜로영화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물론 장르마다 각각의 매력이 다 있지만, 예전부터 스릴러 장르의 매력에 빠져있던 것 같다. 긴장감을 주면서 끌어가는 스릴러 장르의 매력과, 인간 내면의 근본적인 공포심을 다룬다는 점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장편 데뷔로 스릴러를 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운 사람에게서 오는 공포감과 외로움, 그리고 좌절감을 스릴러로 표현하고 싶었다"는 서유민 감독은 "누구에게나 가장 가까운 연인이나 배우자에게서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맞나?'라고 느껴지는 낯선 순간이 올 때가 있을 거다. 동시에 두려운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물론 저도 그런 순간이 있었다. 거기서 오는 공포감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유민 감독은 '내일의 기억'을 제작하며 참고했던 작품에 대해서도 말했다. 서유민 감독은 "어려서부터 히치콕 감독의 작품을 좋아했다. 특히나 스릴러 영화를 많이 봤고, 거기서 오는 공포감이 너무 좋았다. 그런 감정적인 부분에 있어 참고를 많이 했던 것 같다. 또 예전 영화 중에 '왓 라이즈 비니스'라는 영화가 있다. 미셸 파이퍼가 남편인 해리슨 포드를 의심하면서 극이 전개되는데, 저희 영화와 내용은 다르지만 예전에 그 작품을 재밌게 본 기억이 있다. 극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답했다.


◆ "서예지, 수진 역에 딱 맞을 것 같아 캐스팅"

그렇다면 서유민 감독이 자신의 입봉작에 서예지와 김강우를 캐스팅 한 이유는 무엇일까. 서유민 감독은 "서예지 배우의 경우, 제가 그리고 싶은 수진 역과 너무 잘 맞을 것 같아 캐스팅했다"면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생각이 들어 같이 하게 됐다. 훌륭하게 잘 표현하셨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김강우의 캐스팅에 대해선 "영화를 보시면 아실 테지만 선과 악의 표현을 너무나 잘 하신다. 얼굴에 공존하는 느낌이다. 후반 작업을 하면서도 김강우 배우님이 하시는 연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놀랐다. 어떻게 저렇게 중심을 잡으면서 연기를 하실까 싶었다. 그래서 간간히 '놀랍다'는 카톡을 드리곤 했다"고 덧붙였다.

◆ "영화는 역시 스릴러"…김강우의 기대감

김강우 역시 '내일의 기억'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영화는 역시 스릴러다"라고 할 정도. 김강우는 "워낙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매끈하게 뽑아주셔서 한 신 한 신 믿고 탑을 쌓듯이 찍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강우는 앞서 서유민 감독이 말한 양면성 있는 연기에 대해 "사실 그런 걸 신경 쓰며 연기한 적은 없다. 어디에 중점을 둬야지라는 생각은 따로 하지 않았다. 그저 시나리오에 있는 데로 보이게끔 그 신 하나하나에 충실했다. 계산해서 연기를 하면 작위적으로 보일 것 같아 오히려 생각을 안 했다"고 전했다.

끝으로 김강우는 "스릴러 영화지만 멜로 정서를 가득담고 연기했다. 이 영화를 보시면서 별책부록처럼 또 하나의 멜로를 보는 느낌을 받으셨으면 좋겠다"며 "오랜만에 출연하는 스릴러 영화다. 응원해달라"고 예고했고, 서유민 감독은 "스릴러적인 긴장감과 재미를 잘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일의 기억'은 오는 21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아이필름코퍼레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