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박훈정 감독표 감성 누아르 '낙원의 밤'이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 시청자들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2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감독 박훈정) 제작보고회에서는 박훈정 감독과 출연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신세계' '마녀' 등으로 한국형 누아르의 대가 박훈정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여기에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출연해 감성 누아르를 선사한다.

또한 제77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공식 초청돼 해외 평단으로부터 극찬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승원은 "관객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라서 아쉽지만, 의미 있는 영화제에 유일하게 초청된 것에 대해 자긍심이 있다"고 말했다.

낙원과 밤이라는 이질적인 두 단어로 조합된 제목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사람들이 보통 생각할 때 낙원은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대비되면서 아이러니한 느낌을 받았다"면서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곳이 누군가에게는 슬픈 풍경이 될 수도 있지 않나. 제목을 지을 때 그 부분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제목에 대해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시적으로 느껴졌다. 감독님에게 제목의 의미를 듣자마자 태구(엄태구), 재연(전여빈), 마이사(차승원)의 상황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박훈정 감독은 제주도를 영화의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작품의 톤과 분위기가 중요한데, 특히 누아르는 더 그렇다. 제주도만큼 제가 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이 국내에서는 찾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차승원은 "제주도의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과 그 이면에 있는 암울함이 대비된다. 제주도가 주는 톤 앤 매너가 우리 영화와 어우러지면서 굉장히 독특하게 그려졌다"고 전했다.

이번 작품은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 등 믿고 보는 배우들의 조합으로 개봉 전부터 기대를 받았다. 조직의 타깃이 돼 제주도로 피신 온 태구를 연기한 엄태구는 이번 작품을 위해 9kg 증량할 정도로 연기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삶의 벼랑 끝에 선 재연을 연기한 전여빈은 캐릭터에 대해 "누아르 장르는 보통 남성 캐릭터가 이야기를 이끌어가지 않나. 그러나 재연은 여성 캐릭터지만 성별 구분 없이 주체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조직의 2인자 마이사를 연기한 차승원은 "나이에 맞게 하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했다. 제가 나이가 있으니까 그 남자의 감성에 맞게 접근하는 게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배우가 어떤 캐릭터를 연기할 때 완전히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없다. 제 안에 있는 걸 끄집어내서 쓸 수밖에 없다. 제가 이 시점에서 새 각하고 있는 것들이 캐릭터에 녹아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낙원의 밤'은 코로나 19 여파로 극장 개봉이 아닌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서 동시 공개된다. 이에 대해 박훈정 감독은 "한 번에 많은 나라에 공개되고 많은 분들이 보신다고 생각하니까 긴장된다. 우리나라 관객들의 정서에 맞춰서 영화를 찍으니까 해외 분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차승원은 "한날한시에 공개돼서 많은 분들에게 영화가 어떻게 비칠까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여빈은 "'낙원의 밤'이라는 파티를 우리는 열어놨고, 190여 개국 시청자들에게 초대장을 보내는 것 아니냐. 저는 기쁜 마음으로 시청자들이 즐기는 모습을 그저 지켜보려고 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엄태구는 "일단은 신기하다. 기대가 되고 설레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낙원의 밤'은 9일 넷플릭스를 통해 단독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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