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배우 하정우와 주진모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 협박한 부부가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실형을 선고받았다.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4-3부(차은경 김양섭 반정모 부장판사)는 공갈 등의 혐의로 기소된 김씨와 박씨 부부에게 각각 징역 5년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

이는 1심과 동일한 형량으로 재판부는 "원심 형량이 재량의 합리적 범위를 넘어서거나 부당하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봤다.

김씨와 박씨 부부는 지난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뒤 신상 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 1인 당 최대 6억원 상당의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주진모의 카카오톡 메시지가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이 사건이 알려졌다. 또한 하정우와 해킹범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메시지 대화 내용 일부가 공개돼 화제가 됐다. 하정우는 해킹범과 대화를 주고받는 와중에 이를 경찰에 신고했고, 이는 해커의 범죄 수법을 파악하는 단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공갈 외에도 언니 김 모씨, 형부 문 모씨와 공모해 여러 피해자를 상대로 '몸캠 피싱'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형부 문씨와 김씨의 언니는 항소심에서 1심과 마찬가지로 징역 1년 6개월의 실형과 징역 1년 4개월 집행유예 3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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