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위기를 겪었던 2020년을 뒤로하고 2021년에는 극장가가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을까. 영화 투자 배급사 BIG4가 올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라인업을 준비 중이다.

2020년 영화계는 그야말로 암울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극장가에 관객들의 발걸음이 감소하면서 박스오피스는 사상 최저 기록을 연일 갈아치웠고, 신작들은 몸을 사리며 줄줄이 개봉을 연기했다.

CJ엔터테인먼트,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 NEW 등 국내 투자배급사 BIG4도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라인업을 대거 조정하며 극장가가 다시 회복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올해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투자배급사 BIG4의 라인업을 살펴봤다.


◆CJ엔터테인먼트: 개봉 연기 '영웅' '서복'부터 기대작 '외계인'까지

지난해 여름 성수기 개봉을 목표로 했지만 코로나19로 개봉이 연기된 뮤지컬 영화 '영웅'이 대기 중이다. '영웅'은 1909년 10월,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뒤 일본 법정의 사형 판결을 받고 순국한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준비하던 때부터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까지, 잊을 수 없는 마지막 1년을 그린 영화다. 동명의 오리지널 뮤지컬을 영화한 작품으로, '국제시장'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윤제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정성화가 안중근 의사를 연기하며, 김고운 나문희 조재윤 배정남 등이 출연한다.

배우 공유와 박보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서복'(감독 이용주)도 지난해 12월 개봉을 확정하고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결국 개봉을 연기하고 2021년을 기다려야 했다. '건축학개론'의 이용주 감독이 8년 만에 내놓는 신작인 '서복'은 복제인간을 소재를 한 작품으로,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 서복(박보검)을 극비리에 옮기는 생애 마지막 임무를 맡게 된 정보국 요원 기헌(공유)이 여러 세력의 추적 속에서 특별한 동행을 하며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흥행 불패 신화를 써내려 가고 있는 최동훈 감독의 신작 '외계인'은 올해 CJ엔터테인먼트 라인업 중 가장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외계인'은 조선시대와 현재를 관통하며 시공간을 오가는 타임슬립 영화로,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배우 류준열 류준열 김우빈 김태리 소지섭 이하늬 조우진 김의성 등이 출연하며, 1, 2부를 동시에 촬영 중인 대형 프로젝트다. 1부는 올해 여름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영화 '복수는 나의 것'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 등을 연출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도 기대작 중 하나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난 후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박찬욱 감독과 정서경 작가가 공동 집필한 오리지널 시나리오이며 배우 탕웨이 박해일 고경표 박용우가 출연한다.

영화 '사일런스'(가제, 감독 김태곤)도 주목할 만하다. '사일런스'는 한 치 앞도 구분할 수 없는 짙은 안갯속 붕괴 직전의 공항대교에 고립된 사람들이 그 안에 도사리고 있는 예기치 못한 위협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로, 국내 상업영화에서는 쉽게 다루지 않았던 크리처 물이다. 영화 '굿바이 싱글'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태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과 함께' 시리즈로 쌍천만을 기록한 김용화 감독이 제작자로 나섰다. 여기에 배우 이선균 주지훈 김희원 문성근 예수정 김태우 박희본 박주현 김수안 등 연기파 배우들로 황금 라인업을 완성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모가디슈'·'한산: 용의 출현'·'보스턴 1947', 천만 감독들의 신작 기대

지난해 롯데엔터테인먼트의 텐트폴 라인업이었던 영화 '모가디슈'는 올해 개봉될 가능성이 크다. '모가디슈'는 1990년대 소말리아 내전으로 인해 고립돼 버린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목숨을 건 탈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영화 '베테랑'으로 천만 관객을 동원한 류승완 감독이 '군함도' 이후 내놓는 신작이다. 해외 올로케이션 촬영으로 제작됐으며, 연기파 배우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등이 출연해 기대감을 더한다.

지난 2014년 개봉해 170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명량'의 김한민 감독의 신작이다. '명량'의 프리퀄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명량대첩 5년 전 수세에 몰린 조선을 방어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들의 한산해전을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배우 박해일이 '명량' 최민식의 바통을 이어받아 젊은 이순신을 연기한다. 이 외에도 변요한 안성기 손현주 김성규 김성균 김향기 옥택연 공명 등이 출연해 기대감을 높인다. 올여름 개봉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또 다른 '천만 감독' 강제규 감독의 '보스턴 1947'도 개봉을 준비 중이다. '보스턴 1947'은 1947년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에 나선 우리나라 선수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충무로 흥행 보증 수표' 하정우와 '변호인' '불한당'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임시완이 출연한다. 다만 지난해 음주운전으로 논란을 일으킨 배성우의 분량을 어떻게 처리할지가 숙제로 남아있다.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도 올해 개봉이 유력하다. 이 작품은 지난 2014년 개봉해 866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후속작으로, 조선의 건국 이후 흔적도 없이 사라진 고려 왕실의 마지막 보물을 차지하기 위해 바다로 모여든 이들의 짜릿하고 통쾌한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어드벤처다. 배우 강하늘 한효주 이광수 권상우 채수빈 세훈(엑소) 김성오 박지환 등이 출연해 기대를 더한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으나 올해로 넘어온 류승룡 염정아 주연의 뮤지컬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감독 최국희)와 소지섭 주연의 '자백'(감독 윤종석)도 개봉 대기 중이다.


◆쇼박스: 출연 라인업 끝판왕 '비상선언'→'야차'

쇼박스 라인업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영화 '비상선언'(감독 한재림)이다. '비상선언'은 사상 초유의 재난상황에 직면해 무조건적인 착륙을 선포한 비행기를 두고 벌어지는 리얼리티 항공 재난 영화다. 영화 '관상' '더 킹'으로 흥행에 성공한 한재림 감독의 신작이다. 배우 송강호부터 이병헌 전도연 김남길 임시완 김소진 박해준까지 충무로의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높인다.

지난해 개봉 예정이었지만 연기됐던 영화 '싱크홀'(감독 김지훈)도 올해 관객과 만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싱크홀'은 11년 만에 마련한 내 집이 1분 만에 싱크홀로 추락하며 벌어지는 현실 재난 코미디 영화다. 지난 2012년 개봉돼 5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타워'의 김지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배우 차승원 김성규 이광수가 출연한다.

박신양의 스크린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사흘'(가제, 감독 현문섭)도 올해 개봉될 가능성이 크다. 박신양 외에도 배우 이민기 이레가 출연하며, 딸의 장례를 치르는 사흘 동안 죽은 딸의 심장에 깃든 악령이 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 '야차'(가제, 감독 나현)도 기대작 중 하나다. '야차'는 스파이들의 최대 접전지 중국 선양에서 야차로 불리는 인물과 그곳으로 특별 감찰을 나선 검사가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배우 설경구와 박해수 양동근 이엘 등이 출연한다.

강남 일대 성형 비즈니스를 소재로 한 영화 '압구정 리포트'(가제, 감독 임진순)도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배우 마동석 정경호 오나라 오연서 등이 출연하며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이 외에도 신민아 김해숙 주연 영화 '휴가'(가제, 감독 육상효)와 라미란 공명 염혜란 박병은 주연 '시민덕희'(가제, 감독 박영주)가 있다. '휴가'는 하늘에서 3일의 휴가를 받아 딸의 곁으로 내려온 엄마와 그의 곁에서 벌어지는 기적 같은 순간을 그린 작품이다. '시민덕희'는 보이스피싱을 당한 시민 덕희(라미란)가 범죄 조직의 총책을 검거하기 위해 나서는 통쾌한 일망타진 극이다.


◆NEW: 최대 기대작 '마녀2', 전편 기세 이어갈까

NEW의 올해 라인업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단연 영화 '마녀2'(감독 박훈정)다. '마녀2'는 지난 2018년 개봉해 31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박훈정 감독의 '마녀' 속편으로, 초능력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신예인 신시아가 '마녀2'의 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화제를 모았다. '마녀'에서 활약한 배우 김다미는 속편에서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할 예정이며, 이 외에도 이종석과 박은빈도 특별출연을 검토 중이다. 신선한 소재와 감각적인 연출력으로 마니아를 대거 양성했던 '마녀'가 속편으로 그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영화 '특송'(감독 박대민)도 관객과 만날 날을 기다리고 있다. '특송'은 돈만 된다면 무엇이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의 드라이버 은하(박소담)가 한 아이를 차에 태운 뒤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배우 박소담 송새벽 김의성 정현준 등이 출연한다.

코미디 영화인 '핸섬 가이즈'(감독 남동협)도 올해 개봉 예정이다. '핸섬 가이즈'는 한 번 보면 절대 잊지 못할 첫인상을 가진 자칭 '핸섬 가이즈' 두 남자가 음산한 산장으로 이사를 오던 날, 마을과 산장에 얽힌 전설이 깨어나며 시작되는 예측불허 코미디다. 배우 이성민 이희준 공승연부터 이규형 박지환 우현까지 연기파 배우들로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황정민 주연의 영화 '인질'(가제, 감독 필감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인질'은 사상 최악의 인질 사건에 휘말린 배우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부당거래' '베테랑' '군함도'를 제작한 제작사 외유내강의 13번째 작품이다. 배우 황정민이 극 중 납치된 유명 배우 황정민을 연기한다.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