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배우 이시언이 약 4년 간 함께 성장해온 '나 혼자 산다'를 떠난다.

이시언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 하차 소식을 직접 발표했다. 그는 "제작진과 긴 상의 끝에 연기자로서 조금 더 충실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는 마음을 전달드렸고, 많은 고민 끝에 함께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연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긴 시간 동안 함께 한 프로그램인 만큼, 이시언은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는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로 가득하다"며 "언제나 큰 지지로 믿음을 보여줬던 제작진 분들과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소중함을 알려준 멤버들 덕분에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이시언은 지난 2016년 9월 박나래와 함께 '나 혼자 산다'에 합류해 터줏대감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드라마 'W' 박수봉 역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던 시점에 합류한 그는 오래 살았던 상도동 집과 솔직한 일상을 공개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샀다. 이후 9년 간 돈을 넣은 주택청약으로 아파트가 당첨돼 어두웠던 집을 떠나 이사를 하는 모습까지 담겨 인간 이시언으로서의 성장도 엿보게 했다.


이시언, 박나래 합류 이후 '나 혼자 산다'는 멤버들 간 '케미'가 돋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주목 받았다. '나 혼자 산다' 외에 다른 프로그램, SNS 등에서도 멤버들이 사석에서 모이는 모습이 자주 공개됐고, 실제 두터운 친분을 쌓은 이들이 보여주는 호흡은 '나 혼자 산다'의 큰 장점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나 혼자 산다'와 출연진은 함께 성장했다. 2017년 MBC 연예대상에서 '나 혼자 산다'의 올해의 예능프로그램상 수상을 포함해 8관왕을 기록했고, 다음해에는 이시언이 최우수상, 박나래가 대상을 수상하는 등 꾸준히 사랑받았다.

특히 이시언은 '나 혼자 산다'의 네 얼간이(이시언, 성훈, 기안84, 헨리)를 이끄는 '얼장' 캐릭터로 '케미'의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해왔다. 네 얼간이가 서로 엉뚱하게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웃음 보증 수표'로 호평 받아왔으며, 얼간이들의 홍콩 여행기를 그린 에피소드는 '나 혼자 산다'의 레전드 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 이시언은 재치 있는 면모를 뽐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는 박나래에게 '나래바르뎀', 한혜진에게 '한달심'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준 주인공이다. 더불어 망가지는 것에도 주춤하지 않았다. '나 혼자 산다'의 또 다른 멤버인 화사 분장을 하고 나타난 이시언의 모습은 지금까지도 '짤'로 돌며 웃음을 주고 있다.

그 사이 "대기를 길게 하는 배우"라는 뜻에서 농담처럼 지어진 '대배우'라는 이시언의 별명은 지난 5년 간 그의 성장과 더불어 진짜 대(大)배우에 가까워졌다. '엽기적인 그녀' '라이브 '어비스' 등 여러 드라마의 주조연급으로 캐스팅돼 열연을 펼쳤고, 2018년엔 OCN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주연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인간 이시언, 배우 이시언으로서의 성장을 모두 엿볼 수 있었던 만큼, 그의 하차 소식에는 아쉬움과 더불어 응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오지원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MBC '나 혼자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