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배우 김혜수가 영화 '내가 죽던 날'에 대해 말했다.

김혜수는 5일 오후 서울 삼청동 소재의 한 카페에 진행된 영화 '내가 죽던 날'(감독 박지완·제작 오스카10스튜디오) 개봉 기념 인터뷰에서 "아무래도 내게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죽던 날'이 더 운명적으로 느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혜수는 앞서 여러 차례 '내가 죽던 날'이 운명 같았던 작품이라고 언급했던 것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잘 모르겠다. 그냥 뭔가 훅 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처음 '내가 죽던 날'이라는 제목을 보는데, 도저히 감이 안 오더라. 이게 진짜 무서운 일일지, 살인사건일지, 절망적인 일일지 궁금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다 '나도 내가 죽던 것처럼 느껴진 날이 있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김혜수는 "그래서 어떤 제목보다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물론 극중 현수(김혜수)나 세진(노정의)의 이야기가 저와는 다르겠지만, 사실 사람에게는 다 말할 수 없고 드러낼 수 없는 상처가 있지 않냐. 그래서 그런지 뭔가 내 얘기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혜수는 '내가 죽던 것처럼 느껴진 날'에 대해 더 깊이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가족 문제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 작년이었지만, 제가 처음 알게 된 건 그전이다. 무척이나 힘든 시기였지만, 시간이 지나니 자연스레 잊혀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부분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았지만, 또 전혀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위안을 받았던 것 같다. 이런 경험이 있었기에 세진이 하는 대사가 더 공감이 됐고 영화에 끌렸던 것 같다. 극중 '왜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을까요? 모르고 있던 것도 잘못이겠죠. 그래서 벌을 받나 봐요'라는 대사가 나오는 데, 그 말이 무척이나 공감됐다"고 말했다.

한편 '내가 죽던 날'은 태풍이 몰아치던 밤, 범죄 사건의 주요 증인인 세진(노정의)이 유서 한 장만 남겨놓은 채 외딴 섬 절벽 끝에서 사라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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