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매니저 갑질 및 프로포폴 논란으로 지난주부터 입방아에 오른 배우 신현준이 결국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했다. "신현준의 방송분을 편집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에도 신현준 녹화분의 방송을 강행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고집은 결국 실패로 끝나게 됐다.

신현준의 소속사 HJ 필름 측은 15일 공식입장을 통해 신현준이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하차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소속사 측은 "신현준 가족에게 돌아가는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제작진에게 양해를 구하고 자진 하차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신현준은 지난 12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비췄다. 그는 이날 12살 연하 아내와의 첫 만남부터, 두 아이를 갖게 된 비화까지 밝혔다. 방송에서는 늘 따뜻하고 인자한 신현준의 모습만 부각됐지만, 이를 보는 시청자들의 심정은 그렇지 않았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방송을 불과 며칠 앞둔 지난 9일, 신현준의 전 매니저 김광섭 대표가 신현준의 갑질을 폭로했기 때문이다.


김광섭 대표는 욕설 등이 담긴 메시지 캡처 사진을 공개하며 지난 13년간 욕설 문자, 모친 운전 심부름, 부당한 수익 배분 등의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 13년간 신현준과 일하면서 번 순수익이 1억 원에 불가하다며 오랜 시간 동안 월급도 받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예정대로 방송된 이후, 김 대표는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신현준을 마약류 관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와 관련해 담당 형사는 14일 티브이데일리에 "고발장이 접수된 게 맞다"며 "다만 10년 전 사건이라 검찰에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 당시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확인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고발장에 따르면 신현준은 지난 2010년 6월께 프로포폴을 과다 투약한 정황이 포착돼 서울중앙지검 마약반 소속 한 수사관으로부터 조사를 받았다. 신현준은 해당 조사에서 "허리가 아파 가끔 가서 맞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신현준의 논란이 충분히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방송을 강행했다. 심지어 해당 논란이 공론화된 직후, 시청자 게시판엔 "신현준의 분량을 편집해 달라"는 시청자들의 요구가 잇따랐던 상태였다. 그러나 '슈퍼맨이 돌아왔다'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만 전할 뿐, 편집은 전혀 하지 않았고,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채 예정대로 신현준의 녹화분을 내보냈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무시한 탓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3주 만에 두 자릿수 시청률이 붕괴됐다.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12일 방송된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지난주보다 2.0%P 감소한 9.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실패로 끝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고집이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DB,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