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한국 힙합에 새 바람을 일으켰던 힙합 레이블 ‘일리네어 레코즈’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일리네어 레코즈는 6일 오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난 10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고, 아티스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라며 공식 해산 소식을 알렸다.

일리네어 레코즈는 지난 2011년 1월 래퍼 도끼와 더콰이엇이 함께 결성한 언더그라운드 힙합 레이블이다. 다른 색깔의 두 래퍼가 결합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같은해 6월 또 다른 색깔의 래퍼 빈지노를 영입하며 레이블의 황금기가 시작됐다.

세 사람은 따로 또 같이 다양한 작업물들을 내놓으며 꾸준히 팬덤을 키워왔다. 독특한 트랩 사운드에 대놓고 부를 과시하는 ‘스웨그’로 열풍을 일으켰다. ‘일리네어 갱’이라고 불리는 아이돌 못지않은 팬덤을 확보하며, 한국 힙합신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도 얻었다.

지난 2014년에는 도끼와 더콰이엇이 레이블 대표로 엠넷 ‘쇼미더머니3’ 프로듀서로 나서 대중적 인지도까지 얻었다. 당시 두 사람은 우승을 거머쥔 그룹 아이콘 바비의 음악을 프로듀싱했다.

지난 2016년 9월에는 하위 레이블인 앰비션 뮤직을 설립해 후배 래퍼들을 모았다. 창모와 김효은, 해시스완 등 최근 힙합신에서 ‘대세’로 통하는 래퍼들이 대거 소속돼 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레이블 운영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갑작스럽게 도끼와 결별 소식을 전했다. 지난 2일에는 빈지노와의 전속계약 만료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결국 레이블 해산으로까지 이어지게 됐다.

같은 소속이라는 느낌은 사라졌지만, 도끼와 더콰이엇, 빈지노는 각자의 위치에서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전망이다.

서울대 조소과 출신으로 힙합 외에도 다양한 예술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 온 빈지노는 아트 디렉터로서의 활동을 병행하며 음악과의 모색점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까지도 본인의 앨범과, 피처링 참여, 타 가수의 앨범 프로듀싱 등을 통해 다양한 작업물을 내온 더콰이엇은 비슷한 방향에서의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도끼는 지난 2월 수천만 원대 대금 미납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후, 한국 활동을 정리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연소 프로듀서’란 타이틀을 보유하는 등 음악 활동에 남다른 애정을 드러 내온 바, 국내외에서의 활동을 위한 새 활로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최근에는 중국 출신 래퍼 피지원의 싱글에 비와이와 함께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근황을 전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