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미의 관심사' 결국 모녀 관계란 [씨네뷰] |
| 2020. 05.26(화) 14: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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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미의 관심사, 김은영, 조민수 |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주변 모녀(母女)의 모습을 보다 보면 이들이 친구 같기도, 언니 동생 사이 같기도 하지만, 가끔은 으르렁대며 원수같이 싸우기도 한다. 그럼에도 결국 모녀는 언제 싸웠냐는 듯 서로를 누구보다 위하고 챙겨주게 된다. '초미의 관심사' 속 엄마와 순덕의 관계도 그러하다. 으르렁대다가도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을 통해 관객도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영화 '초미의 관심사'(감독 남연우·제작 레진스튜디오)는 가겟세와 비상금을 들고 도망친 막내를 찾기 위해 이태원 이곳 저곳을 수색하기 시작하는 엄마(조민수)와 순덕(김은영)의 이야기를 그린다.
◆ 오해로 틀어진 모녀 관계 극 초반 엄마와 순덕의 모습은 모녀 관계라기보단 남에 가깝다. 순덕은 집까지 남자친구를 들여오는 엄마에게 분노해 집을 나가고, 혼자 이태원에서 살아간다. 엄마 역시 그런 순덕이 걱정돼 찾아가긴 커녕 방치하고, 얼굴도 보지 못한 채 10여 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버린다. 그렇기에 오랜만에 만난 순덕과 엄마는 항상 싸운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순덕은 이태원 내 유명 가수 블루가 될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겪었지만, 엄마를 이를 알지 못하고, 변화된 순덕을 이해하지 못한다. 순덕 역시 떨어져 지낸 기간만큼 마음도 멀어진 건지 엄마에게 살갑게 굴기보단 툴툴거리며 말보다 행동이 먼저인 엄마의 모습을 창피해한다. 결국 두 사람은 대화가 아닌 말싸움으로서, 오랜 시간 동안 쌓아온 응어리를 서로에게 쏟아내며 그동안의 서글픔을 토로한다.
◆ 결국 모녀 사이란 그럼에도 결국 엄마와 순덕은 화해한다. 수많은 다툼을 겪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자연스럽게 일상으로 돌아간다. 더군다나 두 사람은 하루를 함께 보내며 각자 갖고 있던 오해를 풀었는지 극 후반부에선 서로를 공감하며 위로한다. 특히나 음악은 엄마와 순덕간의 화해의 매개체로 사용돼 이들의 관계를 급진시킨다. 재즈 뮤지션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있었지만 순덕을 가지며 꿈을 포기하게 된 엄마와, 그런 엄마 대신해 꿈을 이루고 날개를 펼친 순덕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영화 마지막에 순덕이 엄마를 위해 부르는 'Need Your Love'는 순덕이 영화 내내 불렀던 다른 음악보다 더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관객은 5분 전만 해도 죽어라 원망하던 두 사람이 어느샌가 서로를 의지하는 모습에 당황할 수도 있지만, 이내 이들이 모녀라는 사실에, 그리고 서로를 미워하더라도 변치 않을 가족이라는 사실에 납득하게 된다.
◆ 배우 김은영의 발견 이처럼 '초미의 관심사'는 주인공 엄마와 순덕을 중심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전개가 이뤄진다. 그렇기에 이를 연기할 조민수와 김은영의 역할이 중요했다. 더군다나 김은영은 '초미의 관심사'를 통해 첫 연기에 도전한 바, 부담감은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김은영은 툴툴대지만 누구보다 엄마를 생각하는 순덕의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내 몰입감을 높인다. 그간 영화 '관능의 법칙' '마녀', 드라마 '방법'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깊은 내공을 쌓아온 대선배 조민수와 처음으로 호흡을 맞췄음에도, 김은영은 성급하지 않게 차근차근히 자신만의 이야기를 녹여냈고, 관객들이 온전히 '초미의 관심사' 속 두 주인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또한 김은영은 본업인 가수의 장점도 톡톡히 살렸다. 영화 곳곳에 위치한 김은영이 직접 부른 OST들은, 김은영이 마치 자기 자신을 향해 부르는 듯한 진솔함이 실려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켰다. 이처럼 '초미의 관심사'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리며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김은영의 음악들이 실리며 마치 뮤지컬 드라마를 보는 듯한 색다름을 부여한다. 영화는 오는 27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영화 '초미의 관심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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