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일본의 이누이 구루미 작가의 소설 '리피트'를 원작으로 한 '365'가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원작과는 또다른 매력으로 스릴 넘치는 스토리를 완성했다는 평이다.

29일 MBC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극본 이서윤·연출 김경희, 이하 '365')이 23회, 2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선호(이성욱)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신가현(남지현)을 되살리고, 운명을 바꾸기 위해 다시 한번 리셋을 강행하는 지형주(이준혁)의 모습이 담겼다. 리셋에 성공해 1년 전으로 돌아온 지형주는 여러 증거를 조합해 박선호를 체포하고, 모든 리셋을 주도한 황노섭(윤주상) 역시 약사법 위반으로 체포돼 차후 리셋의 기회를 모두 잃어버리게 된다.

결국 지형주가 정해진 운명을 바꾸는 데 성공한 것. 지형주는 신가현이 살아있는 걸 확인하곤 안심하고, 방송 말미엔 신가현이 지형주에게 웹툰의 자문을 부탁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핑크빛 미래를 예고했다.


◆ 성공적인 리메이크

'365'는 방송 전부터 MBC가 6개월 만에 선보이는 월화드라마의 첫 주자라고 알려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이누이 구루미 작가의 '리피트'를 원작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많은 원작 팬들의 구미를 당겼다.

'365'는 큰 틀에선 리세터들이 과거로 돌아가 살인을 당한다는 점에서 '리피트'와 비슷한 소재를 다룬다. 그러나 세세한 부분에선 거의 모든 게 바뀌며 긴장감을 높였다. 원작에선 10명의 인물이 10개월 전으로 리셋됐다면, '365'는 11명의 인물이 이신(김지수)의 제안 아래 1년 전으로 돌아간다. 또 원작은 새드 엔딩으로 끝나는 반면, '365'는 해피 엔딩으로 막을 내린다는 점도 크게 다르다.

특히 '365'는 24부작의 짧은 편성으로 구성됐다는 점에서 많은 많은 호평을 받았다. 모든 신들이 늘어지지 않고 시기적절하게 들어가 완성도를 높였다는 이유다. 원작 '리피트'가 게스트 개개인의 이야기를 펼쳐놔 지루한 면이 있었기에, 원작의 팬들은 빠르고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연이어 펼쳐지는 '365' 만의 매력에 점차 매료돼갔다.

◆ 스릴러 장르 완성시킨 배우들의 열연

이러한 긴장감 넘치는 '365'만의 전개는 이준혁, 남지현, 김지수, 양동근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그중 단연 돋보였던 건 박선호 역을 맡은 이성욱의 활약이었다. 박선호는 지형주가 리셋을 결정한 이유이자, 지형주의 친형 같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연쇄살인마라고 밝혀지는 신은 '365'의 가장 큰 반전이기도 했다. 이런 박선호에 '365'의 긴장감 텐션이 유지되냐 마냐가 걸려있기에, 이성욱의 부담감은 상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럼에도 박선호는 선함과 악함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등골을 서늘하게 했다. 자신의 정체를 모르는 이들 앞에선 마냥 좋은 사람인 듯 실실 웃음을 짓다가도, 자신이 살해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타깃 앞에선 누구보다 냉혈한 표정을 짓는 박선호의 모습이 소름을 유발한 것.

이처럼 '365'는 원작을 훌륭히 재해석한 대본과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완성도 높은 스릴러를 완성해내는 데 성공했다. '365'로 안정적인 월화극 복귀를 알린 MBC가 차기작 '저녁 같이 드실래요?'를 통해서도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