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스카이캐슬'부터 시작된 JTBC 드라마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3월 종영한 '이태원 클라쓰'가 최고 시청률 16.5%(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데 이어, 후속작 '부부의 세계' 역시 18.8%의 시청률을 보이며 'SKY캐슬'의 기록을 넘보고 있기 때문.

지난 11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6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18.8%를 기록했다. 전날인 10일 방송된 5회보다 무려 4.1%P 상승한 수치인 것은 물론, '스카이캐슬'이 가지고 있는 23.8%에도 버금간다. 특히 '스카이캐슬'이 10회가 돼서야 10%를 넘고, 16회에서나 '부부의 세계'가 기록한 것과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는 것을 비교해 봤을 때 엄청난 상승세임은 분명하다.

화제성 면에서도 '부부의 세계'는 타 드라마를 압도하고 있다. 14일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화제성 지수에 따르면 '부부의 세계'의 화제성 점유율은 34.4%로 지상파, 종편, 케이블을 포함해 전체 드라마 부문 3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더불어 JTBC 드라마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 공개되는 '부부의 세계' 클립들은 각각 수십만 뷰를 자랑하고 있고, 스토리의 중심 축을 담당한 굵직한 클립들은 100만 뷰를 훌쩍 넘겼다. 유튜브의 주된 이용자가 10대-20대이고, 본방사수를 하는 주요 계층이 30대 이상인 점을 감안했을 때 남녀노소를 모두 사로잡았다고 볼 수 있다.

시청자가 '부부의 세계'에 열광하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바로 몰입감이다. "매 회 엔딩뿐만 아니라 매 신이 심장을 쫄깃하게 만들 것"이라고 예고한 김희애의 말처럼 시청자들은 매 신 매 신을 긴장하며 마주하고 있다. 특히 첫 회에 이태오(박해준)의 불륜이 밝혀지고, 6회에 이혼을 하는 파격적이고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야말로 드라마에 흠뻑 빠지게 했다.

원작인 영국 BBC '닥터 포스터'의 기존 팬들도 사로잡은 성공적인 각색 역시 '부부의 세계'가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다. '부부의 세계' 제작진은 영국의 시점으로 맞춰진 스토리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기초부터 탄탄히 쌓아갔다. 이런 노력을 통해 원작에서는 없었던 지선우(김희애)가 이태오의 두 번째 휴대전화를 발견하며 제주도 여행에 대해 알게 되는 신, 가위 신 등의 명장면이 탄생할 수 있었다.

이처럼 JTBC는 '이태원 클라쓰'와 '부부의 세계'로 금토드라마에서 연타를 기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타 종편 채널은 물론 지상파의 상황은 썩 좋지만은 않다. 15일 투표 개표 방송으로 다수의 경쟁 프로그램이 결방한 가운데, KBS2 수목드라마 '어서와'는 1%대 시청률에,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는 2%대 시청률에 머문 것.

이날 결방했다고 하더라도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자체 최고 시청률 5.4%, 평균 시청률 4%대를 기록 중이고, 월화드라마 '365 : 운명을 거스르는 1년' 역시 자체 최고 시청률 5.1%, 평균 시청률 4%대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SBS의 상황은 좀 낫다. 지난 2월 종영한 '스토브리그'가 최종회 19.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고, 11일 종영한 '하이에나' 최종회는 14.6%의 준수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방송 중인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는 자체 최고 시청률 10.5%, 평균 시청률 9%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태다.

SBS가 2020년 최대 기대작으로 뽑은 이민호, 김고은 주연의 '더 킹-영원의 군주'가 '부부의 세계'와의 본격적인 맞대결을 앞둔 가운데, '부부의 세계'가 금토드라마 왕좌를 지키고 'SKY캐슬'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JTBC '이태원 클라쓰' '부부의 세계'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