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장미인애, 왜 모두와 싸울까 [이슈&톡]
2020. 03.31(화)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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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홧김일까. 진심일까. 전자든 후자든 아쉬운 선택이다. 배우 장미인애가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체에 대해 네티즌과 설전을 벌어다 은퇴를 선언했다.

장미인애는 최근 자신의 SNS에 ‘긴급재난지원금'을 결정한 현 정권에 불만을 쏟았다. 또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단어로 통용되는 ‘재앙’이라는 단어를 해시태그로 첨언했다. 다소 자극적인 단어가 게재된 탓일까. 곧바로 악플이 쏟아졌다. 문제는 장미인애가 자신을 걱정하는 염려와 응원의 댓글에도 ‘뭐가 문제냐’라며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장미인애는 평소 ‘할 말을 하는’ 연예인 중 하나다.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국민은 마스크가 없는데 높으신 분들이 마스크를 대단하십니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일리가 있는 비판이었기에 그녀를 응원하는 댓글들이 많았다. 스폰서 제안 메시지를 폭로하며 성매수자들에게 일침을 가할 때도 네티즌은 함께 분노했다. 이번 논란은 분위기가 다르다. 지나치게 공격적인 뉘앙스고, 사실상 ‘나 아닌 모두와’ 다투고 있다.

은퇴 선언도 신중함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대한민국'에서 배우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말 역시 오해를 일으키기 충분하다. 배우라는 직업이 아닌 한국이 싫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이 과정에서 헬조선이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한국의 연예인들은 정치적 소신을 표명하길 꺼려한다. 연예인은 정치적 발언을 해서는 안 되고, 색을 가져서는 안 된다는 암묵적 강요 때문이리라. 할리우드는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배우 맷데이먼은 "정치적 발언은 우리 모두가 마땅히 해야 할 일이자 의무"라고 말했다. 자유를 넘어 의무라고 느끼는 이들이다. 멋진 말이다. 누구나 정치적 발언을 할 권리와 자유가 있고 연예인들 역시 마찬가지다. 누구도 이들의 입에 재갈을 물릴 수 없다.

장미인애는 오해하고 있다. 정치적 발언 자체에 대해 대중이 민감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고. 자신의 생각을 존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껏 그가 올린 SNS 글을 살펴보면 이성적인 비판 보다는 분노라는 감정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 강하다. 굳이 재앙이라는 단어를 써야 했는지 의문이다. 이 단어 또한 표현의 자유 권리 내에서 이해하고 넘어가더라도, 모든 네티즌에게 분노를 표출하는 행동은 누가 봐도 충동적으로 보인다. 불특정 다수와 다투다 홧김에 은퇴까지 선언해버렸다.

데뷔 이후 줄곧 크고 작은 논란에 시달렸던 그녀다. 수 년간 복귀작을 찾지 못하고 이렇다 할 활동을 하지 못했다. 장미인애는 그 사이 SNS를 통해 자주 제 생각을 올리며 근황을 공개했다. 결국 누군가와, 대중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일 것이다. 의식하지 않았더라도 공감과 이해를 바라는 행동이다.

민감하고 변덕스러운 대중과 소통하는 일은 계산된 전략이 필요한 일이다. 장미인애는 이 전략을 잘 구사하지 못하는 연예인의 전형을 보여준다. 장미인애가 SNS를 통해 보여주는 글과 행동들은 대중과의 사이를 좁히기는 커녕 오해만 부추긴다. 감정을 배설하는 일방향의 글은 독이다. 굳이 은퇴 선언까지 해야 했을까. 그 스스로 자신있게 신중한 결정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가.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사진=장미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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