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씨네타운'에서 김초희 감독, 배우 강말금, 배유람이 남다른 긍정 에너지로 웃음을 유발했다.

6일 오전 방송된 SBS 파워FM '장예원의 씨네타운'(이하 '씨네타운')에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감독 김초희ㆍ제작 지이프로덕션)의 김초희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말금, 배유람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강말금은 영화에 대해 "마흔 살 먹은 여성 찬실이(강말금)가 어느 날 갑자기 실직하게 되고, 스스로는 망했다고 표현하며 산동네로 이사 가게 되며 겪는 이야기를 그린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초희 감독은 영화의 제목을 '찬실이는 복도 많지'로 정한 이유가 "편집을 끝내고 거리를 둔 채 영화를 보다 보니 역경을 겪은 찬실이가 복이 많아 보였기 때문"이라며 "소박하고 촌스럽긴 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주제가 잘 담겼다"고 말했다.

김초희 감독은 "처음엔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제목이었고, 촬영하면서는 '눈물이 방울방울'이라는 제목을 갖고 있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김초희 감독은 주인공의 이름을 찬실로 정한 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당시 나도 찬실이처럼 늦은 나이에 퇴직을 한 상황이었고, 영화를 계속했지만 마흔 한살이 돼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상실감이 있었다. 그래서 나 자신에게 위로가 될 소망의 이름을 짓고 싶었다"면서 "빛나는 열매라는 의미를 주고 싶어 찬실(빛날 찬, 열매 실)이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의미있는 역할에 누굴 주인공으로 세울지 김초희 감독의 고민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런 그가 강말금을 찬실 역으로 캐스팅 한 이유는 "진정성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김초희 감독은 "우연치 않게 단편영화 '자유연기'를 봤는데, 주연이 강말금이었다. 그리고 그 작품 속에서 찬실이를 보게 됐다. 개인적으로 찬실이는 인생을 아주 열심히 살아온 사람으로 비치길 바랐는데, 강말금의 얼굴에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연기를 떠나서 삶을 잘 살아온 느낌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일주일이 지나도 강말금 배우가 가슴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최종 캐스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인공을 맡은 강말금의 이력도 독특하다. 그는 서른 살에 연기에 도전한 늣깎이 배우다. 강말금은 "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역회사를 6년간 다녔다. 그러다 서른 살에 그만두고 연기에 도전하게 됐다"며 "어느 순간 마음을 먹고 멋있게 연기에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기 보단 계속해 고민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6년이 지나버렸다. 더는 안되겠다 싶어 연기에 뛰어들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강말금은 자신의 이름이 "본명이 아니"라면서 "친구가 닉네임으로 쓰던 이름이었는데, 당시가 내가 배우 이름으로 고민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달라고 했고, 500원을 주고 샀다. 상징적으로만 건넸다. 본명은 강수혜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배유람은 "라디오 첫 출연"이라며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처음이라 많이 떨린다. 평소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김초희 감독과 강말금 배우 사이에서 잘 중재하는 역할로 있으려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배유람은 근황에 대해 "영화를 앞두고 '엑시트'에 함께한 배우들에게 연락을 했는데 다들 응원을 해주셨다. 요즘 코로나19로 다들 어려운 걸 알다 보니 내게 힘을 보내줬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여파로 GV(관객들과의 대화)도 세계 최초로 메신저로 진행했다. 위생상의 문제로 오신 분들을 모두 단톡방에 초대해 실시간으로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끝으로 배우들은 돌아가며 자신들에게 찾아온 복에 대해 말했다. 먼저 강말금은 "인복"이라고 했고, 배유람은 "영화를 알고 하게 된 게 가장 큰 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김초희 감독은 "지금 당장 기쁜 게 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시국이 시국인지라 영화관 방문이 어렵지만, 아무쪼록 '찬실이는 복도 많지' 많이 기억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파워FM '씨네타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