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솔직 담백한 사이다 같은 일침으로 똘똘뭉친 영화가 탄생했다. 영화 '정직한 후보'의 이야기다.

영화 ‘정직한 후보’(감독 장유정·제작 수필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서울시 용산구에 위치한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현장에는 장유정 감독을 비롯해 배우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이 밖에 김무열은 주상숙을 빈틈없이 보좌하는 보좌관 박희철 역을, 윤경호는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며 최대 위기에 봉착하는 봉만식 역을 맡았다.

◆ 원작과의 차별점

‘정직한 후보’는 동명의 브라질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2014년 브라질서 개봉한 ‘정직한 후보’(원제 ‘O Candidato Honesto’)는 남자 대통령이 한순간부터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유정 감독은 “원작의 주인공을 기존 남성에서 여성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많은 차별점이 생겼다”면서 “주요 인물이 여성으로 바뀌니 주위 사람들도 달라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물들 간의 관계부터 스토리가 많이 변경됐고 지금의 스토리가 완성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장유정 감독은 원작이 브라질을 배경으로 하다 보니 문화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장유정 감독은 “코미디 장르는 문화적으로 통화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웃음을 선사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브라질과 한국은 문화가 무척이나 다르기 때문에 현실에 안착시키기 위한 부가적인 노력을 필요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과 브라질의 도덕적인 잣대가 다르다는 부분에서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브라질에서는 큰 문제도 한국에선 작은 문제로 비칠 수 있었다. 그런 부분들을 한국 문화에 맞춰서 변형시켜봤다”고 덧붙였다.


◆ “정치와는 관련 무, 재미있게만 봐달라.”

그러나 장유정 감독은 정치인을 주제로 한 영화이지만 정치적인 편견은 갖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회의원이 주인공이다 보니 실제로 자료조사를 할 때 정치인들에 대한 취재를 많이 했었지만, 편향된 시선으로 보이길 바라진 않았다. 그래서 21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는 위원 후보들의 당 컬러는 모두 배제했다. 다만 예전에 쓰인 색까지 배제할 순 없었다"고 설명했다.

장유정 감독은 극중 주상숙의 당 컬러가 보라색인 이유도 특정 정당을 언급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장유정 감독은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등의 정치계에서도 쓰이는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은 보라색을 선택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보라색이 고귀함을 뜻하기도 해서, 주상숙이 정직함을 무기로 숭고한 정치인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최종 선택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장유정 감독은 “다만 정치인들의 비리와 위선을 유쾌하고 풍자적으로 그려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라미란 또한 장유정 감독의 의견에 동의하며 “(정치와) 전혀 연관돼 생각하지 않았다. 국회의원이라서가 아니라 사람이라서 가질 수 있는 씁쓸함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모든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작은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하기 마련인데,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이 주상숙이 처한 상황 안에 놓이길 바랐다. 부디 선입견 없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영화는 오는 2월 12일 개봉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안성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