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동물농장’에서 4년째 주인의 손길을 거부하는 다롱이 사연이 전파를 탔다.

5일 방송된 SBS 교양프로그램 ‘동물농장’에서는 4년째 주인아주머니의 손길을 거부하고 있는 다롱이의 사연이 공개됐다.

다롱이는 유기견 몰골을 한 채로 집 뒤편에 홀로 앉아 있었다. 아주머니는 “4년 동안 목욕도 못 시켜주고 털 한번 빗겨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실제 다롱이는 아주머니가 간식을 주려 다가가자 몸서리를 치는 등 이상행동을 보였다.

다롱이가 처음부터 이랬던 것은 아니라고. 아주머니는 “저런 증세가 나타난 게, 자기 엄마랑 같이 나갔다가 잡혀갔나보다. 또 그 두 달 뒤에 동생이 죽은 후부터 그런다”며 다롱이의 엄마와 동생이 죽은 뒤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아주머니는 그때 다롱이의 슬픔을 어루만져주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이후 수의사가 다롱이 상태를 보기 위해 나섰다. 그는 “신체적인 이상보다는 정신적 이상이 신체적 이상행동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며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을 의심했다.

심리적 요인이 더 클 것이라는 말에 전문가가 투입됐다. 전문가는 “다롱이가 사람의 손이 머리 위로 올라간다든지 사람을 높이 쳐다보게 되면 두려워한다”며 다롱이가 과거 충격적인 것을 목격했거나 직접 경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10년 넘게 함께한 아주머니에게까지 마음을 닫은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는 “다롱이는 하루아침에 둘을 다 보냈으니 의지할 수 있는 곳이 없었던 거다”라고 했다. 아주머니는 위로가 절실했던 순간 다롱이 곁에 있어주지 못한 미안함에 눈물을 흘렸다. 이에 전문가는 “그땐 어머니도 아버님이 위독했을 때이니 너무 미안해하지는 마라. 그런 상황이 아니었던 것”이라며 “지금부터 하시면 될 것 같다”고 용기를 줬다.

이후 솔루션이 진행됐다. 아주머니는 거울을 통해 다롱이를 쓰다듬는 시늉을 하며 손이 가까워져도 괜찮음을 알려줬다. 이어 손이 가까워져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다는 것을 인지시켰다. 아주머니는 다롱이 가슴쪽으로 손을 가져다댔고, 다롱이는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였다.

아주머니는 4년 만에 다롱이의 온기를 느끼며 눈물을 흘렸다. 아주머니는 “내가 잘못했다. 다시는 안 그럴게”라며 “매일 끌어안고 옛날처럼 쓰다듬고, 다롱이가 잘 될 때까지 계속 연습할 거다. 엄마가 잘할게. 오래오래 살자”고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SBS ‘동물농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