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검사내전' 속 4명의 형사2부 직장인 검사들의 다이내믹한 하루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16일 첫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연출 이태곤)은 거대 음모와 피의 복수는 없지만, 직장인 검사들의 소소한 일상과 그에서 오는 공감으로 안방극장에 제대로 '힐링 타임'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지난 3회에서는 이선웅(이선균), 차명주(정려원), 홍종학(김광규), 김정우(전성우) 각각의 하루가 생생하게 묘사되며 직장인들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1. 이선균의 전쟁과 평화

진영지청 형사2부에 명주가 온 뒤로 선웅의 미간에는 늘 내 천(川)자가 새겨져 있었다. 한 사건을 두고 서로 눈에 불을 켜고 싸운 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이번엔 명주가 선웅이 지도 중이던 후배 정우를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겠다고 나선 것.

부장 조민호(이성재)는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다며 이를 덜컥 허락해버렸고, 늘 투덕거렸지만 동생처럼 생각됐던 정우도 "제가 잘 가르치면 되죠"라는 명주에게 넘어가 버렸다. 뜬 눈으로 후배를 빼앗긴 것도 모자라 회의 때도 명주에게 보고 선수를 빼앗기고, 급기야 노골적으로 자신의 식사 제안을 거절당하자 한계에 다다른 선웅은 "확실해졌어. 이제부터 전쟁이야"라고 선포했다. 명주의 발령 이후 평화를 잃어버린 선웅이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

#2. 김광규의 속사정

종학은 매번 부딪치는 선웅과 명주 때문에 조민호 부장으로부터 "애들 교통정리 좀 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명색이 형사2부의 수석검사이지만 위에선 민호의 성화가, 아래에서는 선웅과 명주의 기 싸움에 치여 그야말로 '고래 싸움에 등 터진 새우' 꼴이 나 그는 위경련이 도지고 말았다.

그것도 모자라 명주는 난데없이 선웅의 방에서 일하던 정우를 데려간다고 해 기름을 붓고, 조사를 받으러 온 참고인들은 서로 언성을 높이며 싸워댔다. 쌓여가는 스트레스에 시원하게 큰소리 한번 못 내는 소심한 종학의 위경련 지수는 점점 높아졌고, 마무리로 정복례 할머니의 자작극에 응급차까지 등장하자 결국 졸도하고 말았다. 이런 모습은 중간관리직에 위치한 직장인들의 고뇌를 리얼하게 그려내며 깊은 공감을 이끌어냈다.

#3. 전성우의 운수 좋은 날

그런가 하면 정우는 오늘도 어김없이 소개팅 약속을 잡고 신이 났다. 뭘 해도 될 것 같은 예감 좋은 날이었다. "저 신임이라 물불 안 가립니다"라며 피의자 조사도 박력 있게 끝냈고, 3수석 검사 명주가 직접 제안해 선웅을 뒤로하고 사무실까지 기분 좋게 옮겼다. 그러나 명주의 방에 가자마자 보이는 건 빽빽한 소환 일정표였고, 설상가상 퇴근을 5분 앞두고 피의자 정복례까지 나타났다.

정우는 명주가 회의에 들어간 사이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하고 정복례를 보내려고 했지만 명주가 이를 발견했다. 더불어 정복례가 더 이상 순수하고 인자한 할머니가 아니라는 게 밝혀졌을 때 이미 이야기는 달라져 있었다. 결국 사건은 무사히 마무리되고 사기꾼 정복례를 검거했지만, 정우는 오늘도 소개팅에 실패하고 머리를 쥐어뜯었다.

#4. 정려원의 새옹지마

정우와는 다르게 정복례의 교란 작전에도 절대 동하지 않던 강적 명주는 진흙 같은 진영 바닥에서 연꽃처럼 피어난 정복례의 사기 사건으로 다시 서울에 올라갈 꿈에 부풀었다. 하지만 조사 도중 꾀를 부리는 줄 알았던 정복례가 거품을 물고 쓰러졌고, 구급차까지 오는 지경에 이르자 명주 또한 "멘붕' 상태가 됐다. 다행히 선웅의 도움으로 무사히 사건은 해결했지만, 명주는 찝찝한 감정을 지울 수 없었다.

네 직장인 검사들의 각기 다른 고뇌와 예측불허의 다이내믹한 하루가 연속되는 '검사내전' 4회는 24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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