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웃음과 울림이 공존하는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자신들 때문에 연 것이라며 발 빼기식 폭로를 하던 가세연은 신경도 쓰지 않는듯 일말의 관심도, 여지도 주지 않는 상반된 태도였다.

21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뽕포유’(이하 ‘놀면 뭐하니’)에서는 유재석(유산슬)만 모르게 준비된 기자 간담회 현장이 공개됐다.

앞서 19일 저녁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의 김세의, 강용석, 김용호는 같은 날 열린 유산슬(유재석) 기자간담회를 두고 자신들이 18일 저녁에 했던 ‘무한도전’ 출연 연예인의 성 추문을 고발했던 것 때문에 급하게 진행한 것이라 추측했다. 자신들 탓에 무분별한 2차 피해가 발생해 해명한 것을 두고 말이다.

유재석의 기자간담회는 최소한 그들의 18일 폭로 방송 이전에 기획된 것이었다. 17일 오후 MBC 측이 출입기자들에게 ‘놀면 뭐하니?’ 뽕포유 프로젝트의 트로트 신인 가수 유산슬 간담회 초대 공문을 보냈기 때문. 이 사실을 모르는듯, 가세연은 간담회의 이유가 자신들 때문이라는 착각에 빠진 것도 모자라 김태호 PD 탈세 의혹, 유재석 주가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근거 없는 발 빼기 식 폭로를 이어가기도 했다.

정작 ‘놀면 뭐하니’ 측은 본 방송에서 전혀 이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 17일 화요일 낮에 발송했다는 사실과 유재석 모르게 진행되는 만큼 엠바고를 지켜달라는 당부의 말이 담긴 실제 유산슬 기자 간담회 초대장 캡처본이 등장했을 뿐이다.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 시간도 공개됐다. 기자들 역시 유재석에게 유린기(유희열)와의 컬래버레이션, 펭수에 라이벌 의식, 노래 실력 검증, 2집 활동 계획 등 유산슬 세계관에 집중한 질문들을 했고, 유재석은 유쾌한 답변들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직업, 일에 대한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다. 유재석은 “올해 가족들하고 가까운 데도 여행을 못 갔다. 나경은 씨 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했다 미안하다. 2월 안에는 휴가를 꼭 가겠다고 했다”며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데뷔 30주년을 맞는 유재석은 ‘위기’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매해, 매주 위기가 아닌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 늘 새로운 프로를 원하는 시청자분들이 계시지만 막상 편안하게 도전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생각에 함께해준 제작진에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2019년을 돌아보면서 유재석은 “그래도 제 나름대로는 언젠간 이런 진심이 통할 날이 올 거라는 게 전달이 된 것 같다. 트렌드를 만들 능력은 안 되지만 트렌드를 따라갈 생각은 더욱 없다”며 “맡겨진 일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실패를 하게 되더라도 도전의 방향이 잘못됐다면 꼭 지적을 해 달라”고 2020년 계획도 덧붙였다.

“많은 분들이 즐겁고 힘이 되셨으면 좋겠다”고 유산슬로서의 목표까지 전한 유재석은 ‘사랑의 재개발’ 앙코르 공연을 펼치며 끝까지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간담회를 마쳤다.

‘놀면 뭐하니’는 착각에 빠져 앞서 본인들이 고발한 ‘또 다른 성 추문 연예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무분별한 주장을 내세우던 가세연과는 상반되고 쿨한 태도로 이날 방송을 마쳤다.

한편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세연의 방송 중지, 폐지를 요청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다수 게재됐다. 대중은 가세연의 선정적 내용 이슈화, 발 빼기 식 폭로로 인한 2차 피해 등을 언급하며 피로감을 호소, 가세연의 주장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조혜진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BC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