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영화 '조커'가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며 DC코믹스 영화 중 '역대급' 흥행 돌풍을 이어나가고 있는 가운데, 주인공 아서 플렉 역을 연기한 배우 호아킨 피닉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 '조커'(감독 토드 필립스·배급 워너 브러더스 코리아)가 개봉 5일 만에 200만 명이라는 경이로운 관객자 수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커'는 북미에서도 3990만 달러(한화 약 477억 원)를 벌어들이며 역대 10월 개봉작 중 오프닝 데이 1위의 성적을 거뒀다.

'조커'에서 조커이자 아서 플렉 역을 맡은 호아킨 피닉스는 지난 1983년 드라마 '식스 팩'으로 데뷔해, 1986년 영화 '스페이스 캠프'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이후 그는 영화 '글래디에이터'에서 코모두스 황제 역으로 분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글래디에이터'(2000)

'글래디에이터'에서 죽을 날이 머지않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리처드 해리스) 황제는 막시무스(러셀 크로우)를 총애하여, 아들이 아닌 그에게 왕위를 넘겨주기로 한다. 그러나 황제의 아들 코모두스(호아킨 피닉스)는 이에 질투와 분노를 느껴 급기야 황제를 살해한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왕좌를 이어받은 코모두스는 막시무스와 그의 가족을 죽이라고 명령한다.

이 가운데 호아킨 피닉스는 코모두스를 호연으로 소화해내며 극찬을 이끌어냈다. 특히 왕위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 광기를 일으키면서도 내면의 슬픔을 간직하고 있는 코모두스를 입체적으로 표현해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앙코르'(2005)

그런가 하면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앙코르'를 통해 로맨틱한 면모도 뽐냈다. 그는 극중 준 카터(리즈 위더스푼)의 상대역인 조니 캐쉬 역을 맡으며 천재적이고 열정적인 음악 인생과 지독하게도 외롭고, 열정적이었던 그의 사랑에 대해 그려냈다.

이 작품을 통해 호아킨 피닉스는 '제7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후보로 올랐으며, '제6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뮤지컬코미디 부분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녀(HER)'(2013)

영화 '그녀'를 본 사람이라면, '조커'의 아서 플렉과 '그녀'의 테오도르(호아킨 피닉스)가 동일 인물이란 걸 쉽사리 믿지 못할 거다. '그녀'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덮수룩한 수염과 함께 통통한 모습으로 '조커' 때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호아킨 피닉스는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아내와 별거 중인 채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테오도르를 연기하며 인간 감정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뤘다. 그의 연기에 힘입어 '그녀'는 지난 5월 재개봉하는 등 다수 영화팬들의 '인생 영화'로 등극했다.

◆'너는 여기에 없었다'(2017)

호아킨 피닉스는 영화 '너는 여기에 없었다'에서 끔찍한 유년기와 전쟁 트라우마로 늘 자살을 꿈꾸는 청부업자 조 역을 연기했으며, 모든 걸 잃고 실의에 빠졌으나 곧 살리고 싶은 한 소녀를 만나 변화하는 모습을 그렸다.

특히 호아킨 피닉스는 시간이 지날수록 깊은 고뇌에 빠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표현하며 각종 영화 비평가에게 극찬을 받았고, '제70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조커'(2019)

'조커'는 전성기를 맞은 호아킨 피닉스를 다시 한 번 빛나게 했다. 또한 광기 어린 캐릭터 조커도 호아킨 피닉스를 통해 부활했다. 특히 '조커'는 미국 현지에서 모방 범죄를 우려할 정도로 실감 나는 스토리와 호아킨 피닉스의 연기력이 돋보였다.

호아킨 피닉스는 극중 코미디언을 꿈꾸는 아서 플렉 역으로 분했다.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될수록 아서 플렉은 계속해 세상에 버림받고 결국 미쳐가는 세상 속에서 본인 스스로도 미쳐버리기로 결정한다. 작품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점점 쌓여가는 갈등을 통해 변화하는 아서를 그려냈고, 절정에 이르러 광기로 뒤덮여 자신만의 춤사위를 선보이는 그의 모습은 관객들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1974년 출생의 호아킨 피닉스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변화와 변화를 거듭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표현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커' 또한 그런 작품 중 하나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 3번이나 지목된 그가 이번엔 '조커'로 남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각 영화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