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래퍼 오왼 오바도즈(Owen Ovadoz)가 그룹 방탄소년단과 팬덤인 아미에게 사과했지만 진정성을 의심받고 있다.

오왼 오바도즈는 지난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오왼 오바도즈는 이날 오후 한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공유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해당 게시글 내용에는 한 아이돌 그룹의 팬덤의 행동으로 인해 가수 수란, 비프리, 빈지노, 박재범, 창모, 해시스완, 이로한 등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해당 아이돌 그룹의 랩을 담당하는 멤버를 저격하며 "아이돌을 그만두고 아예 노선을 갈아타든지 애매하게 걸치고 있으면서 누릴 것은 다 누려야겠다는 심보가 마치 부자들이 가난마저 훔치고 싶어하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다"고 쓴소리를 가했다.

해당 글에는 아이돌 그룹 이름이 명시되지 않았지만 앞서 언급된 가수들을 통해 방탄소년단임을 짐작할 수 있다.

이에 게시글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오왼 오바도즈가 방탄소년단을 직접 저격했다며 빠르게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오왼 오바도즈는 자신이 직접 쓴 글이 아니라 한 온라인 힙합 커뮤니티에 게시된 글을 발췌해온 것이라고 해명하며 "눈에는 눈 식으로 불쾌감을 조성하려고 했던 것 사과한다"고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다.

하지만 논란은 금방 사그라들지 않았다. 오왼 오바도즈는 사과했지만 "눈에는 눈 식으로 불쾌감을 조성해려 했던 것"이라는 말로 아미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드러낸 것. 특히 최근 해쉬스완이 정국의 열애설로 인해 일부 방탄소년단 팬들과 설전을 벌인 해프닝을 언급하며 아미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싶었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시 논란이 거세지자 오왼 오바도즈는 또 한 번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게시글에서 "이번 사태에 불쾌감을 표출하는 팬분들의 입장을 읽었다. 그저 아미도 우리를 불쾌하게 했으니 눈에는 눈 마음가짐으로 섣불리 행동한 점 사과드린다"고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글에서 '부자들이 가난마저 훔치고 싶어하는 거랑 뭐가 다를까 싶다'와 피해 입은 동료 래퍼들에 공감했다"며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글을 발췌해온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이 K팝 장르에서 실력으로 인정받는 그룹이라는 부분은 부정할 수 없지만 한국 힙합과의 비교와 동료 래퍼들을 향한 폄하는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꼬집었다. 또 정국 열애설 불거진 이후 해쉬스완이 방탄소년단 팬들과 일어난 설전에 대해서 오왼 오바도즈는 "보는 내내 불쾌했다"고 또 한 번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동시에 자신의 게시글로 인해 불쾌감을 느꼈을 아미에게 사과하겠다는 오왼 오바도즈는 "앞으로는 사이좋게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고 각자 장르에 임하고 있는 뮤지션들을 존중할 수 있는 팬덤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국힙을 빛낸 플레이어 분들이 방탄소년단을 칭찬한 만큼 아미 분들도 힙합을 폄하하는 모습만은 자중했으면 한다"며 "두 번 다시 아미나 방탄소년단을 욕되게 하는 행동이나 발언은 삼가하도록 조심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왼 오바도즈의 거듭된 공개 사과에도 불구하고 방탄소년단을 공개적으로 저격한 글에 공감하고 일부 아미들의 행동에 대해 불쾌하다는 표현을 여러 차례 사용한 그를 향한 부정적인 여론이 이어지고 있다. 그가 정말 방탄소년단과 K팝 아티스트로서 동등한 대우를 받고자 한다면 본인 스스로가 모두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실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긴 말 필요없는 행동이 아닐까 여겨진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출처=오왼 오바도즈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