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그룹 보이스퍼(VOISPER)는 오랜 세월의 우정 만큼 굳이 많은 얘기를 나누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알 수 있다고 했다. 긴 말이 필요없는 이들의 우정으로 인해 시간이 지날수록 보이스퍼의 하모니가 더욱 짙은 농도를 띄는 듯 보였다.

보이스퍼(김강산, 민충기, 정광호, 정대광)는 최근 신곡 '우리 꼭 사귀는 것 같잖아요'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첫 정규 앨범 '위시스(Wishes)' 이후 약 9개월 만으로, 기존의 보컬 색에서 한층 밝아진 멤버들의 각기 다른 음색이 돋보인다.

보이스퍼는 이번 신곡으로 음악 방송 출연을 하지 않았지만, '썸의 온도'라는 유튜브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썸의 온도'는 팬들로부터 사전에 받은 연애 사연들을 토대로 보이스퍼가 썸의 온도를 측정해주며 상담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충기는 "'썸의 온도'를 진행하면서 제가 더 설레는 기분이 들었다. 연애 상담을 하는 분들의 사랑이 모두 꼭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광호는 또래 친구들의 연애 이야기를 듣는 느낌이어서 더 흥미로웠다고 했다. 그는 "팬분들도 저희의 친구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재밌게 느껴졌던 것 같다"고 했다.

김강산은 평소 집에만 있는 성격 탓에 '썸의 온도'를 진행하며 신선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저는 굳이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주고 싶지는 않았다. 개인적으로 저와 맞는 콘텐츠는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도 "이상하게 '썸의 온도'를 하는데 뭔가 설레더라"며 부러움을 내비쳐 웃음을 자아냈다.

정대광은 개인적으로도 연애 상담을 받는다고 했다. 그는 "연애 상담을 하면서 지켜 보면 실제 고민하는 사람들은 정확히 보지 못하는 부분들이 많더라. 주위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잘못된 부분이 보이는데, 당사자들은 잘 모르는 것 같았다. 그게 아니라면 알면서도 주위 사람들로부터 얘기를 듣고 싶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프로 '썸' 상담러 다운 면모를 엿보였다.


지난 2016년 가요계 데뷔한 보이스퍼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함께해온 8년 지기 절친한 친구들이다. 멤버들끼리 속 깊은 이야기도 많이 나누는지 묻자 이들은 서로의 사생활에 대해 일체 관심 없다고 손사레를 치며 "오래된 친구기 때문에 믿음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를 두고 멤버들은 "농익은 우정" "우정 짬밥"이라 표현하기도 했다.

김강산은 "무엇을 하고 다니는지만 확인하면 된다. 각자 프라이버시를 지켜주려고 한다"고 강조했고, 민충기는 "오랜 친구끼리 특별히 뭘 하는지 묻는 자체가 좀 어색하다. 굳이 물어볼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정대광은 "저희에게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분명히 얘기를 할 거라고 생각한다. 얘기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나중에 얘기를 할 때가 되면 이미 스스로 잘 일을 해결했거나 견뎌낸 다음일 거다. 그 때 돼서 같이 농담처럼 지나간 얘기를 나누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데뷔 4년차에 접어든 보이스퍼는 멤버들 모두 1996년 생으로 올해 24살이다. 스무 살 때부터 시작한 가요계 생활 탓에 아직 많은 것을 해보지는 못했다는 멤버들은 저마다 그 또래 나이에 걸맞는 관심사가 제각각이었다.

정대광은 "운동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아랫집에 사촌형이 살아서 수영부터 스키, 보드 등 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을 많이 배우고 있다"며 평소 운동에 많은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김강산은 "기계 수집욕이 있다. 특히 콘솔 게임기와 게임팩 수집하는데 취미가 있다. 게임을 하기보다 그래픽부터 스토리 등 분석하는 것을 좋아한다. 몇 시간 씩 분석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다"고 전했다.

민충기는 최근 1인 미디어 방송에 관심이 생겼다고 했다. 그는 "요즘 개인 방송을 즐겨 보면서 어떻게 하는지 연구한다. 특별히 '워크맨'을 즐겨보고 있다"며 향후 개인 채널을 운영하고 싶은 꿈을 공개했다.

정광호는 운전 면허를 취득하고 싶어 했다. 그는 "최근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친구들이 운전하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그 동안은 필요성도 못느꼈는데 이제는 운전을 기본적으로 할 줄 알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운전 면허를 꼭 취득하겠다"고 다짐했다.


보이스퍼는 올 연말과 내년 초를 목표로 새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특별히 이번 새 앨범에는 멤버들의 자작곡으로 채울 계획이다. 이들은 "보이스퍼만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정광호는 "사실 그동안 쉽지는 않았다. 작사, 작곡을 한다고 쉽게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저만의 방법을 찾아서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강산은 평소 자작곡을 많이 내놓는 비결로 "경험"을 꼽았다. 그는 "경험을 토대로 그림을 그려놓는 편이다. 곡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림이 그려지고 이야기가 들리게끔 만든다. 생각날 때마다 바로 옮겨 적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민충기는 "상상"에서 비롯된다고 했다. 그는 "없는 얘기를 지어낸다. 평소 다양한 상상을 많이 하는데 곡으로 쓰면 좋을 장면들을 상상해서 쓰려고 한다"며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혔다.

정대광은 애니메이션 영화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고 했다. 특별히 '곰돌이 푸' 실사판과 '주먹왕 랄프' 시리즈를 추천한 정대광은 "정말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이 나온다. 대사를 통해 많은 영감을 얻는 편이다"고 말했다.


보이스퍼는 이번 추석에 스케줄을 마치고 정광호의 집에서 모여 파티를 즐길 계획이라고 했다. 정광호는 "제가 호스트기 때문에 집만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정대광은 "제가 볶음밥을 잘하기 때문에 요리해주겠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 가운데 민충기는 할머니댁이 가까워서 찾아뵐 계획이라며 "전도 부치고 가족들과 함께 윷놀이도 즐기며 풍성한 추석을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추석을 맞아 멤버들이 보름달을 보고 빌고 싶은 소원도 제각각이었다. 민충기는 "보이스퍼가 히트곡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밝히며 "많은 분들이 보이스퍼 노래를 따라부를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정광호는 노래 실력이 더욱 더 좋아졌으면 바란다고 했고, 김강산은 자신이 쓴 곡이 앨범 타이틀곡으로 선정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대광은 "가수가 되기 전에 학생들을 가르치는 보컬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학생들을 가르쳐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보이스퍼가 공연형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투어부터 해외 투어까지 장소 가리지 않고 팬분들께 저희 노래 들려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어디든지 팬분들께 다가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 방송도 중요하지만 공연형 가수로서 무대에 많이 올라 노래 부를 수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티브이데일리 김예나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