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배우 이선빈이 '창궐'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26일 영화 '창궐'(감독 김성훈·제작 리양필름)에서 활을 든 민초 덕희 역으로 출연한 배우 이선빈과 만나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창궐'은 산 자도 죽은 자도 아닌 야귀(夜鬼)가 창궐한 세상, 위기의 조선으로 돌아온 왕자 이청(현빈)과 조선을 집어삼키려는 절대악 김자준(장동건)의 혈투를 그린 액션블록버스터다. 개봉 첫날 1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당당히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작품이다.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은 이선빈은 "정말 감사드린다"고 기뻐하면서도 "아직 첫날 밖에 안 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며 겸손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으로 한국 영화시장의 불모지라 할 수 있는 좀비 장르물의 대단한 성공과 가능성을 봤다면, '창궐'은 이의 확장판이라고 해도 좋다. 지극히 한국적인 사극 좀비 액션은 동양의 멋을 살린 공간과 액션들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창적인 흥미를 이끌어낸다.

이선빈의 활 액션 비주얼 또한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선빈은 김성훈 감독의 디렉팅 덕분이라고 다시금 겸손이었다. 그는 "제가 영화에서 이렇게 비중있는 작품을 맡은 것은 처음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너무 컸다. 가뜩이나 홍일점에 막내였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제가 긴장할 걸 아시곤 이를 풀어주면서 섬세하게 감정을 더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고 했다.

이어 "솔직히 배우는 시키는대로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것저것 찍어본 뒤 '네가 했던 것이 괜찮은 것 같다'며 수용해주셨다. 디렉션을 받을 때도 제가 잘 이해할 수 있고 더 잘 나올 수 있게 배려해주셨다.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함께 연기한 기라성같은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도 그에겐 특별한 일이자 소중한 인연이 됐다. 이선빈은 장동건 현빈 김의성 정만식 조우진 조달환 등과 함께 촬영한 소감에 대해 "선배님들을 마주칠 때 당연히 무섭고 혹시라도 제가 실수를 하면 어떻게하나 걱정했다. 하지만 선배님들을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본 적은 없었다. 까불거리기도 하고 자유롭고 자연스럽게 한 팀이 됐다. 그랬더니 선배님들과도 쉽게 친해지게 되더라"고 했다. 다들 스스럼없이 편하게 지냈고, 촬영하며 함께 고생을 하다보니 더 돈독해졌다고.

특히 장동건의 첫인상에 대해서는 "정말 깜짝 놀랐다. 장동건 선배님은 왜 연예인들의 연예인이라고 하는지 알겠더라. MT나 액션스쿨에서 볼 땐 꾸미지 않는 모습을 보는 건데, 그런데도 정말 멋있었다. 선굵은 미남 스타일의 수장을 만난 느낌이었다"고 소녀팬처럼 들뜬 모습으로 설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화면이 선배님을 못 잡아내더라. 장동건 선배님의 무드와 포스는 직접 봐야 더 잘 느껴진다"고 했다.

이선빈은 이처럼 애정 가득한 선배 배우들과 함께 극 중 팀워크 액션을 펼치는만큼 자신의 액션이 완벽하지 못하다면 팀에 폐를 끼칠까 수없이 노력했다. 하지만 원체 몸을 쓰며 배우는 걸 좋아해 힘든 적이 없었단 긍정적인 그였다. 이선빈은 도리어 야귀 분장을 한 배우들의 노고를 알리려 애썼다.

그는 "촬영하며 정말 추웠다. 그런데 야귀 분장을 한 선배들은 찬 바닥에서 연기하며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너무 열연을 해주셔서 마음이 아팠고 존경스러웠다"며 "야귀 분장한 선배님들을 봤을 때 정말 깜짝 놀랐다. 핏줄이 튀어나오는 살을 붙이고 질감까지 표현했다. 분장 전후를 봤을 때 정말 더 놀랍더라"고 했다.

평소에도 좀비물을 좋아한단 이선빈은 "워낙 장르를 안 가리고 보긴 하지만, 좀비물이나 공포 영화는 안 본 게 없을 정도로 즐겨본다. '창궐' 이전부터도 좀비물을 좋아했다"며 "다음엔 좀비 역할을 해보고 싶다. 한국에서 또 좀비 영화가 나오게 된다면 얼마든지 출연할 계획"이라고 눈을 빛내기도 했다.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조혜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