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1997년, 위기에 직면한 사람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감독 최국희·제작 영화사 집) 스틸이 22일 공개됐다.

'국가부도의 날'은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위기를 막으려는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 그리고 회사와 가족을 지키려는 평범한 사람까지. 1997년 IMF 위기 속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스틸에는 국가부도를 일주일 앞두고 협상에 나선 이들과 위기의 격변기를 살아가는 이들, 운명의 갈림길에 선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으로 분한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위기를 가장 먼저 예견하고 이를 돌파하기 위한 대응책을 고민하는 모습, 그리고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특히 경제 전문가로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면모와 위기 상황에도 원칙을 지키려는 강한 소신을 지닌 전문직 여성 캐릭터로 돌아온 김혜수의 새로운 변신이 기대를 높인다.

위기 대응 방식을 두고 한시현과 사사건건 대립하는 재정국 차관 역의 조우진은 경제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인물을 날카롭고 위력적인 연기로 소화해낸다. 또한 IMF 총재 역으로 첫 한국 영화에 출연한 뱅상 카셀은 한치의 양보 없는 태도로 한국 정부를 압박하며 협상의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캐릭터를 맡아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한시현과 팽팽한 대립각을 세운다.

대책팀의 논의와 협상이 긴박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각기 다른 방식으로 1997년의 경제 위기 한가운데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 또한 눈길을 끈다. 경제 위기를 직감하고 위험한 베팅을 시작하는 인물인 윤정학 역의 유아인은 국가부도의 위기야말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 일생일대의 기회로 여기고 과감히 사표를 낸 뒤 투자자들을 모아 역베팅에 나서는 캐릭터다.

국가부도 위기로 인해 공장과 집까지 빼앗길 위기에 놓인 갑수를 연기한 허준호는 평범한 소시민의 정감 넘치는 모습부터 회사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든 버텨보려는 가장의 절박함을 예고해 가슴을 뜨겁게 한다.

이처럼 국가부도까지 남은 시간 일주일,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을 살았던 이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것은 물론 생생한 긴박감으로 극장가를 사로잡을 전망이다. 11월 28일 개봉 예정.

[티브이데일리 한예지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